[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는 여전히 물음표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 태생’의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전격적으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처음 발탁됐다. 카스트로프의 소집 전부터 그의 홍명보호 합류는 관심사였다. 하지만 5경기를 치르며 확실한 경쟁력은 물론 같은 포지션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지도 못했다.

카스트로프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A매치 평가전 권혁규(낭트)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월 멕시코(2-2 무)전 이후 두 번째 선발 출전이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대표팀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할 때는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수비진의 패스를 받아 공격 전개를 하기보다는 백패스 빈도가 높았다. 또 패스 미스도 계속해서 나왔다.

수비에서도 큰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풋몹’에 따르면, 카스트로프의 이날 패스 성공률은 55%에 머물렀다. 차단, 태클, 클리어도 한 차례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상 경합도 2차례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결국 카스트로프는 전반전 45분만 뛴 뒤 교체됐다.

카스트로프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가 강점이다. 대표팀 내 취약 포지션 중 하나인 3선 강화를 목적으로 호출했다. 대표팀에서도 5경기를 치렀는데 특별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카스트로프 자신은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보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다만 그 자리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첫 번째 옵션이고 이재성(마인츠)은 물론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소화할 수 있다. 카스트로프보다 기술이 좋고 연계 플레이에 능한 경쟁자가 넘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명단을 살펴보면 3선 미드필더에는 황인범, 정우영(울산 HD), 손준호(충남아산), 백승호(버밍엄시티)까지 4명이 승선했다. 홍명보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황인범과 백승호 그리고 김진규(전북 현대)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카스트로프는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원두재(코르파칸), 서민우(강원FC)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많지 않다. 내년 3월 A매치가 카스트로프에게도 마지막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카스트로프의 월드컵 진출이라는 꿈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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