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페퍼저축은행 주장 고예림이 본격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팀에게는 큰 플러스 요인이다.
고예림은 새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이 야심 차게 영입한 자유계약(FA) 선수다. 지난 몇 년간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으나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났고, 안정적인 아웃사이드 히터가 필요했던 페퍼저축은행이 영입에 성공했다. 개막 직전에는 장소연 감독이 선택해 새로운 주장 임무를 맡기도 했다.
기대 속 비시즌을 준비했으나 고예림은 개막을 앞두고 어깨를 다쳤다. 공격을 시도하기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막부터 지난 13일 흥국생명전까지 교체로만 출전했다. 주로 후위 상황에서 리시브, 수비 강화 목적으로 들어갔다. 이날도 오른쪽 어깨에 테이핑을 칭칭 감고 들어가 투혼을 발휘했다.
고예림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43%의 공격성공률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득점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4세트에는 외국인 선수 조이와 같은 6득점이나 기록하며 승리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고예림이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담하면 페퍼저축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운용 방식의 폭이 넓어진다. 고예림은 수비, 리시브 등이 안정적인 자원이다. 초반 부상으로 인해 공격 상황에서는 뛰기 어려웠는데 이제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뛸 수 있게 됐다.
고예림은 이번시즌 팀의 주장을 맡아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초반에는 웜업존을 지키면서도 후배들을 독려하며 고공 행진에 보이지 않는 이바지를 했다. 이제 득점을 통해서도 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건설전 승리를 통해 홈 승률 100%를 이어간 점도 고무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시즌 챙긴 6승 중 5승을 페퍼스타디움에서 수확했다. 이제 홈에서는 어떤 팀을 만나도 지지 않을 자신감을 확보했다. 초반 8경기에서 6승 2패 승점 16을 확보하면서 지난시즌 챙긴 35점의 절반가량을 수확했다. 지금 분위기라면 봄 배구에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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