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K팝의 역사다. 동방신기로 2세대 아이돌 황금기를 열었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팬덤 문화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동방신기 안에서 써 내려 간 수많은 기록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열정 만수르’라 불리는 노력파 유노윤호가 남긴 메시지는 ‘시대 정신’에 가깝다. 그런 그가 ‘아이 노우(I KNOW)’를 들고 돌아왔다.
유노윤호는 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솔로 정규 앨범 1집 ‘아이 노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데뷔한 지 22년 만의 첫 정규앨범이다.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을 들리면서 앨범 준비했다. 첫 번째라는 건 설레는 것 같다. 네 번째 레슨 나오냐고 말을 했다. 드디어 레슨 ‘페이크&다큐’ 비교해서 듣기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노윤호의 첫 정규 앨범 ‘아이 노우’는 내면 깊숙한 곳의 고백을 담았다. ‘페이크&다큐멘터리’란 콘셉트로 양면적인 색을 담았다. 페이크는 대중이 생각하는 아티스트 유노윤호, 다큐멘터리는 밝고 건강한 웃음 뒤에 숨겨진 인간 정윤호의 고충과 고민을 메시지로 남긴다.

유노윤호는 “대중이 생각하는 아티스트 유노윤호가 ‘페이크’일 것 같고, 제가 바라보는 인간 정윤호가 다큐멘터리일 것 같다. 두 모습을 페어링하면 진짜 내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저의 밝고 건강한 얼굴 뒤에 숨겨진 고민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이 앨범이 곧 접니다”라고 강조했다.
호재가 많다. 동방신기는 최근 일본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올해 4월까지, 9개 도시에서 22회 공연을 마쳤다. 동방신기는 지난 10월 2025 대중문화 예술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에선 벌구로 등장해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쳤다. 사투리 연기가 생동감이 넘쳤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커다란 호평이 쏟아졌다.
유노윤호는 “축하하는 일이 많았는데, 축하받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 20주년 콘서트 하면서 녹음을 시작했다. 또 ‘파인: 촌뜨기들’ 홍보 활동을 할 때도 녹음했다. 피곤한 순간도 있었지만, 첫 번째 앨범이 주는 힘이 있었다. 두근거리고 설렜다”고 말했다.
이어 “벌구를 연기하면서 사투리를 너무 오랫동안 쓰다 보니까, 걸음걸이나 말투에서 유노윤호로 넘어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녹음할 때도 사투리가 있었다. 재밌게 작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발매한 ‘누아르(NOIR)’의 타이틀곡 ‘땡큐’는 역주행의 주인공이다. 4년 만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세 번째 레슨’이라는 가사가 밈의 포인트였다. 관심이 생명인 연예인에게 있어 대중의 조롱과 희화화는 ‘업계 포상’이다.
“제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고 운을 뗀 유노윤호는 “좋은 곡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놀리려고 시작한 대중의 모습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면서 저도 즐거웠다. 초등학생 조카가 있는데 ‘땡큐 삼촌’이라고 한다. 재밌게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2년 만의 첫 정규 앨범이다.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정점에 있을 때 솔로를 냈다면 더 좋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부자연스럽진 않다. 온전히 바로 선 지금이 적기라는 게 유노윤호의 속마음이다.

유노윤호는 “더 일찍 냈으면 더 좋았겠다. 그래도 지금이니까 저를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시대가 변화한 것 같다. 가수의 진솔한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시기가 왔다. 노래 실력도 향상되고 무대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이제 비로소 저란 사람을 제대로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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