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떠난 뒤 ‘안정된 리듬’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
팀 공격 엔진 역할
현대모비스 ‘봄 농구’의 열쇠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약점이 사라졌다. 레이션 해먼즈(28·현대모비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은 다르다. 꾸준한 공격력과 리바운드로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그를 영입한 이유가 증명된 셈이다.
해먼즈는 지난시즌 수원 KT 소속으로 54경기 평균 17.7점 9.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기복이 문제였다. 경기마다 3점슛 감이 들쑥날쑥했고, 수비 집중력도 떨어졌다. 잘할 땐 리그 톱 수준이었지만, 무너질 땐 존재감이 없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KT와 결별했다. 현대모비스는 과감하게 그를 선택했다. 양동근 감독이 구상한 ‘속도 농구’에 필요한 빅맨 카드였기 때문. 해먼즈의 마음가짐도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긴 레게 머리를 고수했다. 올시즌 달라진 마음을 보여주듯 머리 스타일을 짧게 다듬었다.


달라진 스타일, 달라진 경기력이다. 12경기에서 평균 20.4점 9.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은 46.0%. 득점 부문 리그 3위, 야투 성공률 4위에 올라 있다.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한다.
가장 큰 변화는 ‘꾸준함’이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5일 소노전을 제외한 11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LG전부터 3일 삼성전까지는 4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선 두 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적었다. 매 경기 같은 리듬, 흔들림 없는 루틴이 자리 잡은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시즌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이 아쉬웠다.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던 이우석은 국군체육부대 입대다. 전력 공백이 컸다. 양동근 감독은 해먼즈에게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는데, 감독 바람대로 이루어졌다.
해먼즈는 속공 전환에서도 빠르게 참여하며 팀의 속도 농구에 정확히 녹아들었다. 힘과 순발력을 겸비한 그의 움직임은 리그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리그 7위에 머문다. 상위권 팀들과 격차는 크지 않다. 해먼즈가 지금의 꾸준함을 이어간다면,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수비 리바운드 하나, 공격 리듬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리그다. 그런 의미에서 해먼즈는 ‘결정적 조각’이다. 기복 대신 꾸준함을 장착한 그가 있기에, 현대모비스의 올시즌 봄 농구 진출 가능성이 기대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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