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IBK기업은행의 1라운드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V리그 새 시즌 개막 전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2강’으로 분류됐던 기업은행은 1라운드 5경기에서 1승 4패로 승점 4를 얻는 데 그치며 최하위인 7위에 머물고 있다.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예상을 벗어나는 성적이다. 기업은행은 킨켈라와 육서영, 황민경, 이소영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보유한 탓에 우승 후보로 꼽혔다. 검증된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가 건재하고, 최정민, 이주아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 라인도 탄탄한 편이다. 세터가 약점인데 지난 컵 대회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임명옥 합류로 수비도 한층 단단해졌다. 전체적으로 상위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인 게 분명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업은행은 컵 대회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육서영은 연일 쏟아지는 리시브 폭탄에 고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시도한 22회의 서브 중 12회를 육서영에게 투하했다. 1세트 육서영의 리시브효율은 23%. 결국 코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채 웜업존으로 자리를 옮겼다. 2세트엔 더 이른 세트 초반에 빠졌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리시브가 안 되니 아무것도 안 된다”라며 탄식했다.

더 큰 문제는 부상이다. 킨켈라는 발목, 아킬레스건 쪽에 부상이 있어 100%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비시즌 훈련 퍼포먼스가 워낙 좋아 기대를 모았던 자원인데 막상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부활할 것이라 믿었던 이소영은 또다시 어깨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시즌에도 어깨 문제로 인해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이소영은 다른 부위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됐다. 현재 수술, 재활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수술할 경우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재활을 선택해도 시즌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라운드의 경기력이라면 기업은행의 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최적의 조합을 여전히 찾지 못하는 가운데 우승 후보 평가가 무색한 모습이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수들도 답답할 것”이라며 속절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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