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가수 고(故) 신해철의 두 자녀가 13년 만에 부활한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라 감동을 선사했다.
전날인 26일 방송된 MBC ‘대학가요제’에는 신해철의 딸 하연 씨와 아들 동연씨가 부친의 곡 ‘그대에게’를 불렀다. ‘그대에게’는 1988년 신해철이 그룹 무한궤도의 일원으로 참가해 대상을 받은 곡이다. 이날 연주는 밴드 루시가 진행했다.
하연 씨는 “이제 막 대학생이 됐고 성인이 됐는데 처음으로 선 무대가 ‘대학가요제’라 뜻깊은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기억 속 아빠 팬들은 우는 모습으로 많이 남아있다”라며 “오늘 무대를 웃으면서 즐겨주셨다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제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동원 씨는 “긴장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며 “아버지가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칭찬도 해주시고 꾸중도 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벌써 아버지의 기일이 열 번 넘게 지나갔는데 아직도 기억해 주고 챙겨 주는 아버지의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선 과거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신해철의 모습과 AI 기술로 복원된 신해철의 목소리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신해철은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정식 데뷔했다. 솔로 가수, 프로듀서, 라디오 DJ 등의 다방면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14년 장 협착 수술은 받은 뒤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m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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