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황현희가 한국 코미디 1호 개그맨이자 스승이었던 고(故) 전유성을 추모하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황현희는 최근 SNS를 통해 “부끄러움이 많아 태어나 한 번도 반장, 부반장, 과대표, 장기자랑조차 나가보지 못했던 저를 무대 위에 세워 주신 분이 바로 선생님”이라며 “아무것도 아니던 저를 사람답게 만들어 주셨다.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건 모두 선생님 덕분”이라고 적었다.

고인의 극단 ‘코미디 시장’ 출신인 황현희는 지난날의 추억도 꺼내놓았다. 그는 “2017년, 책을 쓰고 싶다고 하자 말없이 남부터미널 서점으로 데려가 책 한 권을 사주셨다. 그 책의 첫 문장은 ‘비가 올 것 같아’였는데, 선생님을 보내드린 어제 비가 내리더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또한 “삶의 갈림길마다 선생님과 나눈 대화가 지침이 됐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며 고인과 함께한 여행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선생님, 지금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제자로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들며 살겠다. 부디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전유성은 지난 25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후배들을 길러낸 원로 희극인이었다. 지난 28일 영결식은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엄수됐고, 수많은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