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마술사 이은결이 특별한 인연이 있던 故 전유성을 추모했다.
이은결은 30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전유성과의 인연을 소개하는 추모글을 올려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인과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이은결은 처음 만났던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그를 TV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으로만 알았지만, 이은결에게 전유성은 마술에 대한 열정을 키워준 멘토였다.
이은결은 전유성이 한국 최초로 마술대회를 열고 ‘전유성 상’을 만들어 직접 수상자를 선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잘~ 속여서 상을 준다”는 그의 말에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지만, 꾸밈없이 솔직했던 전유성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두 사람은 마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함께했다. 이은결은 히말라야에 ‘토토 하얀 병원’ 개원식을 도우러 갔던 추억을 꺼내며, 산길에서 나눴던 밀크티와 끝없는 수다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고 회고했다.

전유성은 늘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청도에 대형 철가방 모양의 극장을 세우고, ‘개나 소나 콘서트’처럼 상식의 틀을 깨는 공연들을 기획했다. 이은결은 “남들이 피식 웃고 넘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진짜 마술사 같은 분”이라며 그를 단순한 코미디언이 아닌 문화 연출가로 기억했다.
이은결은 전유성을 “묵묵히 씨앗을 심는 사람”에 비유했다.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넘쳐나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제멋대로 산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전유성은 자기다움으로 멋있게 살았던 분이라며 존경을 드러냈다.
추모글을 마무리하며 이은결은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은 제게 더없이 큰 행운이자 행복이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故 전유성은 지난 25일 폐기흉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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