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LG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를 비롯한 투수진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잡았다. 역대 4호 팀 노히트노런 달성이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투수들이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타선도 필요할 때 점수를 냈다. 질 이유가 없다. 시즌 15승3패가 됐다.

지난 13일 두산에 패하며 연승이 끊긴 LG는 이날 승리로 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것도 팀 노히트노런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3연패 수렁이다. 역시나 이날도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대기록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LG 선발 에르난데스는 6이닝 노히트 1사구 9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앞선 두 경기 부진을 완전히 씻었다. 79구로 투구수가 많지 않은데 7회 교체됐다. 우측 허벅지 뭉침 증세가 발생했다. 노히트노런도 도전할 수 있었다. 아쉽다면 아쉽다.

불펜도 강력했다. 김진성이 7회 올라와 1이닝 3삼진 퍼펙트다. 8회는 박명근이 1이닝 1삼진 퍼펙트. 9회 마무리 장현식이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KBO리그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이다. 역대 1호도 LG다. 2014년 10월6일 잠실 NC전에서 만든 바 있다. SSG가 2022년 4월2일 창원 NC전에서, 롯데가 2023년 8월6일 사직 SSG전에서 각각 2~3호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LG가 최초 기록을 만든 후 3844일이 흘러 같은 기록을 다시 작성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억에 남을 하루다.

타선도 힘을 냈다. 문보경이 1회말 선제 결승 적시타를 치는 등 3안타 1타점으로 날았다. 문성주가 쐐기 2타점 2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이다. 박동원도 2안타 경기를 치렀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9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후크라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38인데 성적은 1승3패다. 최근 네 경기에서 3패다.

타선은 철저하게 침묵했다. 이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이 전부다. 수비도 아쉽다. 1회말 어수선한 중계플레이로 먼저 점수를 줬다.

1회말 LG가 먼저 점수를 냈다. 홍창기 2루수 왼쪽 내야안타, 김현수 우전 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0을 만들었다.

삼성 우익수 윤정빈 포구 시점에 홍창기는 3루를 돌지 못했다. 그러나 그대로 달렸다. 윤정빈이 홈으로 던진 것이 아니라 2루로 송구했다. 완전히 허를 찔렸다. 결과적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모양새다.

8회말 LG가 달아났다. 오스틴 딘 우월 2루타, 문보경 볼넷, 오지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문성주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3-0이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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