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한국 양궁은 왜 그렇게 강한가요?”
올림픽에선 ‘양궁 하면 한국’이고 ‘한국 하면 양궁’이다. 한국이 양궁 최강국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럴 근거가 없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에 이어 2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체대), 두 간판선수가이 출전해 대만과 이탈리아, 인도, 그리고 독일을 차례로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양궁에 걸린 다섯 개의 금메달 중 세 개를 쓸어갔다. 앞으로 남녀 개인전이 남아 있는데 출전한 6명 모두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5개 싹쓸이 가능성도 충분하다.
혼성전 시상식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가 비교적 정확한 한국말로 “한국 양궁은 왜 그렇게 강한가? 고구려 시대 때부터 활을 쏴서 그런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 선수가 생각하기엔 어떤가?”라고 물었다. 워낙 또박또박 발음해 한국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김우진이 답했다. 그는 “한국 양궁은 체계가 잡혀 있다. 모든 선수가 초중고대, 실업까지 나아갈 방향이 이미 정해져 있다”라며 한국에서는 엘리트 선수가 될 기틀이 잡혀 있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학창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 실업 선수가 되어 양궁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 해외의 경우 학생, 군인, 경찰 등이 시간을 내어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우진은 “공정한 협회 덕분에 모든 선수가 부정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기한다. 깨끗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게 메이저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당장 3년 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여자 선수 세 명은 모두 파리에 오지 못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평가전을 모두 통과하는 게 그 정도로 어렵다.
마지막으로 김우진은 협회 정의선 회장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정의선 회장님께서 양궁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하신다. 늘 어떻게 해야 정상을 지킬 수 있을지에 관해 고민하고 만들어가신다. 그 덕분에 한국 양궁은 지속해서 강할 수 있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정 회장의 양궁 사랑과 전폭적인 지원은 이미 대중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도 양궁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정 회장은 ‘갓의선’으로 불리며 스포츠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양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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