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요기 베라하면 국내에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s not over, till it’s over)”는 명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베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상한 말로 ‘요기이즘’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MVP를 3차례 수상한 명포수 출신이다. 월드시리즈 반지는 양 손가락이 모자라다. 선수, 코치를 포함해 13개로 역대 최다다. 베라의 숱한 어록 가운데 또 하나 명언으로 남아 있는 게 “야구는 90%가 멘탈이고, 나머지 반이 피지컬이다(Baseball is 90% mental and the other half is physical.)”는 멘탈론이다.

스포츠에서 야구만큼이나 멘탈적인 요소가 지배하는 종목이 골프이기도 하다. 야구는 다른 종목보다 유난히 천적 관계가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트레이드된 선수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두드러진 활약을 하는 종목이 야구다. 이 역시 멘탈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4일(한국 시간) 워싱턴DC 내셔널파크에서 홈팀 내셔널스를 7-4로 누르고 지난 7일 이후 15경기 만에 연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7득점은 처음이다. 시즌 22승26패.

두 팀의 승부는 홈런에서 갈렸다. 파드리스가 4, 내셔널스는 2개를 터뜨렸다. 파드리스는 1회 초 잰더 보가츠가 시즌 7호 2점포, 4회 브랜든 딕슨이 마수걸이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내셔널스도 5회 CJ 애브람스가 투런포를 작렬했다. 시즌 5호. 레인 토마스마저 선발 다르빗슈 유로부터 시즌 7호 솔로포를 터뜨려 3-3 동점이 됐다.

애브람스는 지난해 8월3일 내셔널의 후안 소토 트레이드 때 파드리스에서 보낸 유망주였다. 선발 매켄지 고어도 이 트레이드로 내셔널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고어는 2017년 파드리스가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뽑은 좌완이다.

애브람스가 친정 파드리스를 상대로 동점의 발판을 만드는 홈런을 때리자 이번에는 소토가 응수했다.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솔로포를 터뜨려 내셔널 팬들에 비수를 던졌다. 소토의 팀 내 최다인 시즌 9호 홈런이다. 선발 고어는 파드리스 타자를 맞아 4.2이닝 동안 7안타 4볼넷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3루수 김하성은 좌완 선발인 탓에 2번 타자로 타순이 조정됐다. 그러나 앞의 4타석에서 1삼진 포함해 무안타를 기록한 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뽑았다. 타율은 0.235로 떨어졌다. 선발 다르빗슈는 6이닝 6안타(2홈런) 1볼넷 4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3승3패를 마크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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