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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주=강예진기자]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언니들의 마음가짐은 단단했다.
김혜리(32)와 임선주(31·이상 인천현대제철)가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세 번째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2015 캐나다월드컵을 시작으로 2019 프랑스월드컵을 경험한 후 맞이하는 세 번째 월드컵이다.
둘은 오는 12일과 15일 뉴질랜드 원정 2연전을 치르는 콜린 벨 감독의 여자축구대표팀에 소집돼 7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출국 전 훈련을 소화했다.
주장 김혜리는 “오랜만에 소집해 반갑기도 하고, 첫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고 했다.
임선주는 3개월 만의 소집이다. 그는 지난 7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부상을 입었다. 임선주는 “오랜만에 오니 새로운 선수도 많고 긴장도 된다.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천가람(울산과학대), 배예빈(포항여전고) 등 어린 선수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김혜리는 “1~2명씩 발탁돼 훈련하곤 하는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최대한 편하게 자기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제2의 지소연 등의 꼬리표를 달지 않고 대표팀에 오는 선수는 없다. 그들이 성장하기까지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잡아주고 지켜봐야 한다. 잃을 게 없으니 부딪히면서 대표팀 내에서 존재감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임선주 역시 “20세 이하 월드컵을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어렸을 때 선배들 보면서 많이 배워왔다. 그 친구들도 잘 적응하면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어느덧 30대다.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임선주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다. 출전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김혜리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부진했다. 두 번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월드컵을 원정 평가전을 가는 등 이렇게 체계적으로 준비했던 적이 없었다. 그전까지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벨 감독께서 오면서 주시적으로 발을 맞추고 시간을 공유해서 좋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월드컵 준비를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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