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37)가 결정적인 타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역전 허용 후 다시 뒤집는 적시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팬을 말했다. ‘감동’이라 했다. 동시에 가을야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말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회초 수비에서 교체로 들어가 6회말 재역전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력질주를 통해 득점도 생산했다. 2안타 1타점 1득점.
천금 같은 활약이다. 이날 삼성은 5회말 대거 4득점하며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6회초 호투하던 알버트 수아레즈가 갑자기 흔들렸다. 5안타 2볼넷 등을 허용하며 대거 5실점했다. 1사 2,3루 위기가 계속됐고, 삼성은 우규민을 올렸다. 동시에 포수를 김태군에서 우규민으로 바꿨다.
통했다. 김선빈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고,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추가 실점 없이 4-5 근접전 양상으로 마쳤다. 이후 6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지찬이 희생플라이를 쳐 5-5 동점이 됐고, 강민호가 적시타를 날려 6-5로 다시 앞섰다. 8회말 들어서는 2루타로 출루한 후 김상수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
경기 후 만난 강민호는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한 후 6회말 다시 뒤집을 기회가 왔다. 집중해서 타격에 임했다.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고, 하나 더 올 것 같았다. 병살타가 되려나 했는데 바운드가 크게 되면서 안타까지 됐다. 운이 따랐다. 6회초 수비에서는 1점만 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의 재역전 적시타가 터지는 순간 라이온즈파크를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1만2340명의 관중이 들어왔고, 화끈한 응원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날만 뜨거운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삼성은 순위와 별개로 관중 동원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전체 관중수 58만5912명에 경기당 평균 9014명이다. 둘 다 리그 3위다. 1위 SSG(85만7264명-1만3395명), 2위 LG(79만7572명-1만2660명) 다음이다. 8월은 평균 9620명, 9월은 평균 1만160명이다. 최근 선전으로 7위까지 올라오기는 했으나 대략 보름전까지 9위였다. 그래도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강민호는 “루상에서 관중석을 보고 느꼈다. 죄송할 정도로 많은 팬들이 오셔서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신다. 진짜 감동을 많이 받는다. 오늘 경기 후 단상에서 감사 인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우리 팬들 정말 대단하시다고, 우리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그런 말씀을 드렸다. 팬들의 응원에 진짜 많은 힘을 얻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그만큼 책임감도 갖고 있다. “우리도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많은 분들께서 보고 계신다. ‘반드시 5강에 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감독님께서도 그것을 원하신다. 베이스 러닝과 수비 등을 열심히 하고, 투수들은 또 열심히 던지고, 그렇게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5위 KIA와 3.5경기 차이다. 쉽지 않은 것은 맞지만, 아주 불가능한 격차도 아니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온 이후 36경기에서 20승 16패, 승률 0.556으로 리그 4위다. 이 기간 팀 타율 1위(0.278)에 팀 평균자책점 5위(0.422)다. 강민호도 “팀에 힘이 생겼다. 선발진 안정화가 크다. 선취점을 내고, 추가점을 빨리 뽑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팀 상황을 설명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 최종적으로 5강에 들지 못하더라도 13연패까지 당했던 팀이 끝까지 경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2023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삼성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만큼 팬들이 더 많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때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