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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포워드 앤드류 위긴스(27)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울었나 보다.
농구 명문 캔자스 대학 출신 위긴스는 2014년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됐다.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는 한 마디로 게임 체인저다.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팀 던컨이 그랬고, 르브론 제임스가 그랬다. 아이스하키가 국기인 캐나다 태생의 위긴스는 게임 체인저스급이 아니었다.
드래프트 2개월이 지난 뒤 3각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유니폼을 입었다. 클리블랜드 유니폼은 입지도 못했다. 이어 골든스테이트는 2020년 2월 포인트가드 드안젤로 러셀, 제이콥 에반스, 오마리 스펠맨을 주고 위긴스와 드래프트 권리권을 받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트레이드 후 전문가들은 위긴스가 골든스테이트에 적합한 선수인가에 의문을 달았다.
그러나 위긴스는 게임 체인저는 아니어도 NBA 9년 동안 평균 19.3득점을 올리는 꾸준한 선수다. 결국 9년 만에 보스턴 셀틱스와의 NBA 파이널에서 드래프트 전체 1번의 진가를 발휘했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하는 5차전에서 26득점 리바운드 13개로 팀의 104-94 승리를 이끌었다. 26점은 위긴스 생애 최다 PO 득점이다. 4차전에서도 17점-16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NBA 파이널 사상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뒤 5차전을 이긴 팀이 22승8패 0.733의 승률로 정상을 차지했다. 워리어스는 5차전 승리로 8부 능선은 넘은 셈. 워리어스는 3승2패에서 시리즈 승패가 5승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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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 양상은 앞의 4경기와는 반대였다. 전반전은 워리어스가 51-39, 12점 차로 리드했다. 하지만 셀틱스는 3쿼터에 35-24로 ‘3쿼터 팀’ 워리어스를 무색하게 만들며 74-75, 1점 차로 바짝 쫓았다. 승부를 알 수 없는 4쿼터에서 워리어스는 강력한 압박 수비와 위긴스와 클레이 톰슨의 3점슛으로 끝내 10점 차 승리를 거뒀다.
야투에서 워리어스 47%, 셀틱스 41%였다. 그러나 3점슛에서는 워리어스가 40개 가운데 31개를 미스하며 단 9개 만을 성공했다. NBA 파이널 사상 두 번째로 많은 3점슛 미스다. 4차전 히어로 스텐퍼 커리는 9개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갔다. 커리가 3점슛을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한 경기는 정규시즌,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018년 11월8일 밀워키 벅스전 이후 처음이다. 커리는 16점, 톰슨은 21점을 올렸다.
셀틱스는 리바운드 47-39로 앞섰지만 턴오버에서 18-6으로 3배나 워리어스보다 많이 범해 패배를 자초했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턴오버를 16개 이상 범한 경기 결과는 1승7패로 이길 수가 없었다. 제이슨 테이텀은 27점, 마커스 스마트 20점, 제일렌 브라운 18점 등 트리오의 득점포는 문제가 없었지만 벤치에서 고작 10득점에 그쳐 패했다. 게다가 셀틱스는 올 포스트시즌 처음 4,5차전을 패하는 연패의 쓴맛을 봤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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