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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이다윗(28)에게 ‘최면’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조현, 김도훈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해 즐거운 현장이면서도 어느덧 19년차 배우가 돼 극을 앞장서서 이끄는 역할이 됐다. 또 무서워하던 공포물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야했다.
이다윗은 극중 호기심 많은 영문학도 도현으로 분했다. 최면을 겪은 후 환영과 친구들의 이상행동으로 괴로움에 빠지는 인물이다. 이다윗은 “최면이라는 소재의 신선함에 끌렸다”며 “공포영화를 잘 못봐서 만들어내는 현장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서 강렬하게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완성본을 본 이다윗은 “내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컸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도현(이다윗 분)을 따라서 관객들이 몰입하게 되고 일들을 파헤쳐 나가면서 사건을 알게 된다. ‘그 인물의 역할을 내가 착실하게 수행했나?’에 대한 반성이 많이 됐다. 내 연기에 대해서는 항상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고나서의 아쉬움이 어쩔수 없이 생기는거 같다”고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을 드러냈다.
그의 겸손함과 달리 영화는 이다윗의 열연으로 몰입을 이끌어낸다. 최면을 통해 인간의 죄의식을 조명한다. 이다윗도 영화를 통해 느낀바가 많다고. 그는 “오히려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거 같다.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며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 안좋은 사람이 되지 않게 하자고 다짐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조금씩 이해하고 노력하는게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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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KBS1 드라마 ‘무인시대’로 데뷔해 올해 19년차 배우가 됐다. 아역이었던 나이도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다. 이다윗이 느끼는 지난 19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그는 “조금 더 어릴땐 당장 이 작품이 잘되면 기분 좋고, 안되면 너무 기분이 안좋고 일희일비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과에 상관 없이 좋은 경험치가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겠구나 하면서 결론적인 성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하나, 계속 그렇게 파헤치고 있는 중인거 같다. 시간은 엄청 빠른거 같다. ‘나이들어서 잘 될거야’라는 말을 주변에서 가장 많이 해주셨다. 그런 계획이나 방향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씩 꾸준히 올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30대가 되고 30대 중반이후 단단한 사람이 되어있길 바란다. 마음 같아선 그때쯤 나라는 배우가 없이 영화계가 안돌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데 아직도 한참 남았다”며 귀여운 한숨을 내뱉었다.
이다윗은 동료 배우인 김민석과 수해째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안그래도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 대한 어려움도 집에서 토로했다”면서도 “사실 내가 느끼는 부분이나 고민들을 주변에 잘 이야기는 안하는 편이다. 얘기를 하면 가볍게 별거 아니라는듯이 던져놓는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답을 찾으려고 하고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긴시간 이어졌지만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이다윗은 “다른 삶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예전엔 연기가 인생에서 10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1이고, 그게 내게 큰의미라 전부라고 생각하는거 같다”며 “그거 말고도 나를 채울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게 뭘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생겼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장사가 너무 해보고 싶다. 예능이나 이런 도움 없이 밑바닥부터 내 스스로 해보고 일궈내고픈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차기작 JTBC 드라마 ‘로스쿨’로 다시금 대중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깔끔하게 정리한 머리부터 안경까지, 캐릭터 이미지도 ‘최면’과는 180도 다르다. 그는 “전혀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사람의 가치를 점수로 판단해버리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오로지 내가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달려드는 정없는 인물”이라면서도 “법학용어가 어려워 고충이 있지만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의기투합했다. 영화도 드라마도 모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마일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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