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존 부각 안해 PT 받을 때 부담 없어...남자들에게도 ‘핫템’레깅스 보다 자세 교정은 어려워...살쪘다 오해받는 경우도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미정님 그 바지 뭐예요. 알라딘이예요? 좋은 거 혼자 입지 말고 나도 줘요.”

얼마 전 지인이 선물해준 ‘하렘팬츠’(Harem Pants), 일명 알라딘 바지를 입은 기자에게 퍼스널 트레이너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평범한 헬스장 패션은 아니니 비웃었겠거니 생각하던 찰나, 트레이너는 탐이 난다며 “남자들도 입냐, 어디서 사냐, 구매 링크를 알려달라”고 했다.

안다르 체험기
하렘팬츠 착용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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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주인공들이 하렘팬츠를 입고 있다. 알라딘 만화영화 캡처.

하렘은 이슬람 국가에서 부인이 거처하는 방, 금단의 장소를 의미하는 단어다. 여기서 유래한 하렘팬츠는 아라비안 나이트, 알라딘, 신밧드의 모험 주인공들이 즐겨 입는 이슬람 전통 의상이다. 보통 이슬람 동화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풍성한 실루엣의 하렘팬츠를 탱크톱, 브라톱 등과 매치해 섹시한 느낌을 연출한다.

하렘팬츠는 여유 있고 편안한 핏으로 몸의 순환을 도와 요기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완성해주는 요가팬츠로도 불린다. 넓은 밴드가 허리를 안정감 있게 감싸주고 풍부한 셔링이 움직임의 범위를 넓혀 다리를 찢거나 뻗는 등 다양한 동작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 허릿단이 웬만한 하이웨스트 바지보다 높게 설정돼 있어 짧은 상의와 매치하면 다리가 매우 길어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렘팬츠는 안다르 등 애슬레저 브랜드는 물론 구찌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인기 품목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하렘팬츠를 재켓과 매치해 시상식 등 권위 있는 공식 석상에서도 즐겨 입는다. 임미애 에디터는 “하렘팬츠는 매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T.P.O에 걸맞은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며 “가죽재킷과 매치하면 세련되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를, 탱크톱과 매치하면 건강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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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언 진저가 공식석상에서 하렘팬츠를 입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Y존이 부각되지 않아서일까? 요즘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하렘팬츠를 즐겨 입는다고 한다. 안다르 관계자는 “하렘팬츠는 허리와 발목을 타이트하게 잡아주지만 Y존은 헐렁해 남성들에게도 인기”라며 “요즘 요가·필라테스를 즐기는 남성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하렘팬츠를 찾는 문의 역시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런지나 브릿지, 레그익스텐션 등의 운동을 할 땐 아무래도 Y존이 두드러지기 마련인데 하렘팬츠는 이러한 우려를 덜어준다. 다리를 180도로 펴더라도 바지 틈이 찢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아도 되고 압박감이 전혀 없으니 “바지를 입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100% 면으로 제작돼 통풍이 원활하고 촉감이 부드러운 점도 이러한 평가에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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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하렘팬츠. 제공|안다르

그러나 단점도 있다. 하렘팬츠는 헐렁함이 특징이다 보니 몸매 윤곽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을 때 자세를 정확히 잡기 다소 어렵다. 또 밑위가 지나치게 긴 탓에 자신의 치수보다 큰 제품을 구매했을 때 “바지에 실수했냐”는 놀림을 들을 수도 있다. 밑위가 너무 무릎 쪽에 붙어있으면 착용자도 불편하고 주변인에게 웃음을 선물하게 되니 평소 입던 사이즈보다 한 치수 작은 제품을 고르길 추천한다.

헐렁한 상의와 매치할 경우 자칫 “살쪘냐”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원래 체중보다 많이 나가 보이게 하는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탱크톱이나 크롭톱 등 타이트한 상의를 입어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좋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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