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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 “실패해도 좋아”
한화는 2연속시즌 실패했다. 그런데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에서 지휘하는 첫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실패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했다. 번번이 실패한 팀을 맡아 처음 선수들을 마주한 자리에서 “실패해도 좋다”고 쿨한 메시지를 전달한 이유가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실패는 성장의 믿거름이 된다”며 “실패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선수 스스로 자기 플레이에 신념이 있어야 한다. 신념이 있으면 확신이 생긴다. 이런 선수들은 실패 속에서 배운다. 그래서 실패는 성장의 믿거름이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 떨어질 곳이 없는 팀이니 오히려 매순간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 속이라도 후련하다. 수베로 감독은 “올한해 이렇게 야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노피어’ 실현이 올해 최대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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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원형 감독 “몸으로 말해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SK 이름으로는 마지막 스프링캠프다. 정확히는 캠프 도중 구단과 팀 명이 모두 바뀐다. 쌍방울이 SK로 바뀔 때 선수였던 김원형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신세계그룹을 맞이하는 묘한 운명에 처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흔들릴 필요 없다. 프로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몸으로 말하면 인정받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는 항상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크게는 야구 트렌드, 작게는 경기 중 흐름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해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SK의 마지막과 신세계의 시작을 함께 장식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지난해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결국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부터다. 핑계없는 무덤을 만드려면 프로선수로서 가치를 스스로 세워야 한다. 김 감독이 “프로는 몸으로 말해야 하는 위치”라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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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마음을 하나로”
키움 홍원기 감독의 테마는 ‘마음을 모으자’로 귀결된다. 히어로즈 창단멤버라 누구보다 선수단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다. 그런데도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마음을 나누는 것부터 했다. 그는 “전화통화로 개별면담을 했다. 면담이라기보다는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다”며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서로 공유하는, 개인적으로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보면 개인과 팀 목표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 욕심이 커지기 시작하면 조직력은 와해된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 구성을 고려하면 개인성향은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력은 검증된 선수들인만큼 ‘오직 팀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다보면 원하는 것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게 홍 감독의 철학이다. 키움의 올시즌은 이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시작과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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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 “자부심을 갖자”
“팀 트윈스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자.” LG 류지현 감독은 초보같지 않은 사령탑이다. 2005년부터 16년이나 LG 코치로 몸담았으니 선수들 생활습관까지 꿰뚫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 눈에 들기 위해 오버워크하는 신인급 선수들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선수들끼리 소통하고 발전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팀에 자부심을 갖자는 테마와도 일맥상통한다. 2연속시즌 가을잔치에 진출했고, 전성기로 접어든 선수가 많은 만큼 대권에 도전할만 한 전력임을 자부한다. 선수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준비하면 못오를 산이 없다는 게 류 감독의 신념이다. 그는 “주축선수 대다수가 힘든 시간을 이겨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계획한 것에 집중해서 잘 지키기만 해도 된다. 그러면 우리 팀은 분명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miru0424@sportsseoul.com·namsy@sportsseoul.com·bng7@sportsseoul.com·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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