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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유통업계가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 및 강화하는 가운데 명품과 아웃렛 매장에 예술을 접목한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명품매장이 있는 3층을 재단장한 직후인 지난 8월 2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재단장 이후 3층에서 전시·판매하기 시작한 미술품 120점 가운데 28점이 팔려 명품과 예술작품 판매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났다.
강남점은 지난 8월 명품 매장이 있는 3층을 재단장하면서 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만들고 전문 큐레이터를 배치해 고객에게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돕고 있다. 매장 통로에서는 진귀한 오브제를 전시한다. 독일어로 ‘놀라운 것들의 방’을 뜻하는 ‘분더캄머’ 공간에는 광물 원석부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을 정교하게 재현한 아트상품들을 배치했다. 3층에는 고객들을 위한 라운지를 준비했다. 이 공간은 품격 있는 인테리어와 현대미술이 절묘하게 결합된 공간이다.
리뉴얼을 진행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미술 작품 및 아트 오브제는 총 28점이 판매됐다. 특히 회화 작품과 고미술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오는 8일에는 국내 최초로 보테가베네타의 의류 전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강남점 3층에는 140여개의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으며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 단독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신규 입점했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강남점 3층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6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 4호점이자 국내 첫 갤러리형 아웃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을 개점한다. 갤러리형 아웃렛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교외형 아웃렛에 미술관과 공원 등 문화·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쇼핑 시설이다.
스페이스원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총 3만6859㎡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면적(5만1365㎡)의 70%에 달한다. 이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점포별 평균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6천611㎡)의 6배 수준이다. 모카 가든은 강아지와 원숭이 등 조각 작품 8점이 있는 하이메 아욘 가든, 그림책 원화를 전시하는 미술관인 모카 라이브러리, 놀이 시설과 벽화로 구성된 모카 플레이 등 3곳으로 이뤄졌다. 1층 야외 광장과 매장 내부에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고 정원 5곳이 조성돼 야외 음악회와 영화 시사회 등 문화 행사에 이용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합리적인 쇼핑만 강조하는 것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해 갤러리형 아웃렛을 선보이게 됐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점포명에도 지역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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