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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이전에 비해 야구장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KT의 중심타자 강백호(20)가 피해를 봤다. 우익수로 출전한 강백호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7-7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신본기의 뜬공을 잡기 위해 펜스까지 달려갔다.
그런데 포구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강백호가 포구 뒤 몸을 지탱하기 위해 오른손을 펜스 위 그물망 쪽으로 뻗었는데, 그곳에 생각지도 못한 볼트가 삐죽히 솟아 있었다. 그물망을 조이는 볼트였다.
타자아웃을 확인한 강백호는 손바닥에 흐르는 피를 확인한 뒤 구단관계자를 불렀다. 생각보다 상처는 가볍지 않았다. 송민섭이 투입되며 강백호는 붕대로 손을 감싼 채 덕아웃으로 향했다.
KT관계자는 강백호의 상태에 대해 “손바닥이 5㎝ 정도 찢어졌다. 병원으로 곧장 이동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강백호의 상처는 꽤 깊었다. KT 관계자의 추가 전언에 따르면 강백호는 손바닥 피부 뿐 아니라 근육까지 찢어져 전신마취 후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료 소견을 받았다.
그래서 다음날인 26일 서울로 이동해 재진료 후 엔트리 말소 예정이다.
KT는 강백호가 빠지며 전력누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강백호가 흘린 붉은 피는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사고는 발생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롯데구단은 해당 문제를 곧 해결하겠지만, 그곳만 정비한다고 끝이 아니다. 조금 번거롭고 귀찮을 수도 있지만, 사직구장 전체에 대한 안전 점검이 요구된다.
더 나아가 각 구장에서도 자발적인 안전실태 점검에 나섰으면 한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 뿐 아니라 관중의 안전까지 고려해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kenny@sportsseoul.com
![두번째 타석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는 강백호[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06/26/news/201906260100175400012808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