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미투’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배우 조재현의 후폭풍이 여전하다.

조재현은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사실상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뒤 종적을 감췄다. 이후 MBC ‘PD수첩’을 통해 김기덕, 조재현 민낯이 공개됐고, 심지어 조재현의 매니저 까지 성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전파를 타면서 대중의 공분은 더 심해졌다.

더욱이 조재현의 경우 좋은 아빠 그리고 남편, 연예계 선배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컸다. 그런데 조재현에게 쏟아져야 할 비난이 엉뚱한데로 흐르고 있다. 지난 28일 조재현의 딸 배우 조혜정이 오랜만에 SNS활동을 하자 싸늘한 시선이 더해졌다. 물론, 몇몇은 “나쁜짓은 조재현이 했다. 딸에게 그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이르다” “뻔뻔하게 보일 수도” 등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던 것. 이후 조혜정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미투가 알려지기 전 까지 조혜정은 ‘아빠 조재현’의 그늘을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배우로서 자신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후문. 한 관계자는 “누구보다 배우 조혜정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아빠의 일이 알려진 직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연계에도 조재현 불똥이 튀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한 매체는 30일 조재현이 이끌었던 수현재컴퍼니에서 운영한 수현재씨어터에서 ‘비클래스’를 공연하며 조재현도 활동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수현재컴퍼니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매체의 이름을 공개한 뒤 “수현재씨어터에서 이번주 개막하는 ‘비클래스’는 단순 대관 공연으로 조재현 또는 수현재컴퍼니가 활동 재개를 한다고 기사화가 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수현재컴퍼니 직원들은 6월말 퇴사예정이며 수현재컴퍼니는 폐업수순을 밟고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공연장 대관의 경우, 최소 6개월~1년전에 확정이 되었던 것으로 현재 대명문화공장 1,2관 및 수현재씨어터는 내년 1월말까지 대관이 되어 있다. 이후 대관 공연들은 조재현이 제작에 참여했다거나 수현재컴퍼니의 재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대관 공연들에는 피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수현재컴퍼니에서 제작했던 공연들은 모두 작가와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이후 공연 여부와 결정은 그들의 선택이 될 것이다. 부디 공동제작했던 작품들, 창작진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고 있는 이 회사 관계자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쉬쉬하고 있던 일들이 알려졌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격고있다. 더욱이 조재현으로 인해 공연계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심어진 만큼, 자괴감은 말할 수도 없을 터.

한 공연관계자는 “‘미투’는 용기있는 일이고, 우리사회가 정화되어야 하는 과정중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특정 몇몇의 인물로 인해 그 업계 전반에 대한 시선이 이렇게 싸늘해져서는 안된다”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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