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며 당당히 일본 무대에 진출한 윌린 로사리오(28·한신 타이거즈)에 대한 일본 야구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그동안 쏟아진 긍정 평가가 아닌 다소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매체 '더 페이지'는 18일 '한신의 새로운 4번 타자 후보 로사리오는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사리오의 이번 시즌을 전망했다.


로사리오와 한신은 지난해 말 공식 계약했다. 당시 일본 주요 매체들은 로사리오의 연봉이 2년간 750만 달러(약 82억 원), 800만 달러(약 88억 원)라고 각각 보도했다. 구단 측이 계약 내용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생긴 일이다. 그래서 이 매체는 올 시즌 로사리오의 연봉이 3억 4000만 엔(약 32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도미니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사리오의 첫해 연봉은 350만 달러(약 38억 원)이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2년째 계약이 자동으로 갱신된다. 2019년 연봉은 400만 달러(약 43억 원)로 상승한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이 매체는 이처럼 올 시즌 고액 연봉을 받는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그를 왜 떠났는지부터 KBO리그의 활약상을 총정리했다. 포수로서 가치 하락, 우투수와 원정에서의 약점 때문에 메이저리그를 떠났다고 분석한 가운데 KBO리그에서는 2016년 33홈런 120타점, 2017년 37홈런 111타점으로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로사리오가 일본 무대를 선택한 배경도 분석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한 에릭 테임즈처럼 될 것을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 만족할 만한 오퍼가 들어오지 않았고, 반면 한신이 거액을 제시하면서 일본을 선택한 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신이 로사리오에게 투자한 금액을 성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KBO리그를 거쳐 일본 무대에 진출한 호세 페르난데스와 타이론 우즈 등은 좋은 성적으로 투자 가치를 입증했지만 최근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지바 롯데로 이적한 야마이코 나바로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나바로는 2015년 한국에서 48홈런을 때려내며 맹활약했지만 2016년 일본으로 건너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시범 경기를 위해 이동 중 가방에서 실탄이 발견돼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4주 출장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결국 82경기에 출전해 10홈런 44타점 타율 0.217이라는 형편 없는 성적을 남긴 채 팀을 떠났다.


KBO 리그의 투수 수준도 로사리오의 활약을 의심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 삼성의 다린 러프(134경기 162안타 31홈런 124타점 타율 0.315), KIA의 로저 버나디나(139경기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타율 0.320) 등의 지난 시즌 활약상을 언급하면서 '로사리오와 같이 메이저리그에서 갈 곳을 잃은 타자들이 슈퍼스타가 되는 곳'이라고 KBO리그의 투수 수준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303를 기록한 그린웰도 처음에 일본 땅을 밟았을 때 그의 타격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7경기에 출전해 6안타 5타점 0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일본 무대를 떠났다'면서 '용병에 절대라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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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