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사람, 강아지, 말 등 생명력을 가진 존재들을 동그란 구의 형태로 반복·집적·배열시킴으로써 어떤 대상을 은유하는 작업을 펼치는 오동훈 작가의 개인전 '라이프 이즈 버블(Life is Bubble)'이 27일부터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오동훈, 'Bubble Man'. Stainless steel, 183 × 230 × 120 cm, 2016.
오 작가는 동그란 형태가 비눗방울을 닮았다 하여 'Bubble Man'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있다.
작가의 작품은 실제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비눗방울이 붙어 있다가 터지고, 바람이 불면서 무한한 확장성으로 예기치 않은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캐릭터이다.
작가는 비눗방울처럼 생성되고 사라지며 비정형의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품은 인간상을 구현한다.
3D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계산과 조명을 비췄을 때의 시뮬레이션 등 기초 작업을 철저히 진행해 완벽을 기하도록 노력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오동훈, 'Bubble Dog (Red 1)'. Stainless steel, 80 × 110 × 55 cm, 2016.
그의 철저한 계획의 결과물은 오히려 계획되지 않은 듯 한 자연스러운 미학을 보여주며, 비눗방울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 같은 표현에서 무한한 확장성의 미학을 풍긴다.
가장 차가운 소재가 만들어낸 따뜻한 감성, 무거워 보이는 소재가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속도감, 정형적인 형태가 만들어낸 비정형성은 관객에게 색다른 역동성과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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