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의 결승 진출 꿈에 들뜨더니…잉글랜드, 결국 '설레발'이었다
    • 입력2018-07-12 08:45
    • 수정2018-07-12 08:44
    • 프린트
    • 구분라인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Google+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
  • 밴드 공유
  • url
11
캡쳐 | 더선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너무 일찍 축배를 드는 분위기가 결국 독이 됐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전서 1-2로 졌다. 전반 5분 만에 키에런 트리피어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연장후반 4분에는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극적인 역전승의 희생양이 됐고,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내내 분위기가 좋아 영국 내에서도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게다가 준결승 상대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크로아티아라 더 들떴다. 영국 언론에서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며 잉글랜드가 월드컵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케인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이 일을 낼 것처럼 포장했다. 공영방송 BBC의 경우 잉글랜드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조던 헨더슨 청소기가 인기를 끌고 유적 스톤헨지가 ‘존 스톤스 헨지’로 개명한다는 식이었다. 여왕이 델레 알리처럼 ‘댑 댄스’를 출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잉글랜드의 도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이른 시간 내에 먼저 골을 넣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앞의 2경기에서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체력적으로 잉글랜드가 유리했다. 영국 언론이 ‘설레발’을 떨 만한 이유가 충분하긴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응답하지 못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의 꿈에 부풀었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다. 4강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적이지만 축구 종가로서 더 큰 성과를 바랐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현재 느낄 상실감은 이해할 만하다. 실제로 영국 언론은 크로아티아전 패배 이후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텔레그라프와 데일리메일은 나란히 ‘비통하다(Heartbreak)’는 표현으로 현재 심경을 설명했다. 더선은 눈물을 흘리는 팬들의 사진을 크게 넣고 ‘나라의 눈물’이라며 패배로 인해 슬픔에 빠진 분위기를 전했다. 불과 하루 이틀 전까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상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weo@sportsseoul.com

추천

0

주간 인기 만화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