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의 '신과 함께']비행기 타자마자 스웨덴-칠레 분석…태극전사 노력은 '진실'이다
    • 입력2018-06-13 09:30
    • 수정2018-06-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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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페테르호프 호텔에서 열린 교민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상트페테르부르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전훈 및 러시아 월드컵 이동 경로가 발표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6월12일 독일 뮌헨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독일항공 2564편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두 도시 사이엔 하루 3편의 비행기가 오간다고 한다. 특히 신태용호가 탑승하는 독일항공 편을 같이 타는 것이 최상이었기 때문에 이 비행기의 예약부터 서둘러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그 날이 왔다. 10명도 안 되는 소수의 취재진이 대표팀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처음 15분 연착된 비행기는 25분을 더해거 40분 늦게 이륙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9일 스웨덴 갈 때도 두 시간 늦게 이륙하더니…”라며 웃기도 했다. 어쨌든 비행기 문이 닫혔고, 무탈하게 러시아까지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본선에 오른 대표팀이 개최국 공항에 착륙할 경우, 별도의 특별 버스를 활주로에 대기시켜 대표팀 및 지원스태프를 태우게 하는 ‘특별 대우’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은 활주로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빠르게 향했다.

비행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연착 통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한국의 최근 평가전 혹은 상대국의 A매치 동영상을 보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이었다. 냉정하게 평가해 대표팀에 3번째 골키퍼 확률이 높은 김진현이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태블릿 PC로 상대국 분석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그의 자료는 지난 3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과 칠레의 평가전 영상이었다. 당시 홈팀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이 경기는 스웨덴이 최근 4차례 A매치 중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것으로 기록됐다. 스웨덴의 에이스인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한 패턴 플레이가 기가 막히게 적중해 강호 칠레의 골망을 출렁였다. 김진현 외에 다른 선수들도 한국-볼리비아전 등을 보면서 러시아로 가는 2시간40분 가량의 시간을 보냈다. 신태용 감독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 뒤 “비행기 안에서 첫 경기 선발 선수들이 잘해줄 것인가, 우리 포메이션을 상대 선수들 두고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러시아에 왔다”고 말했다. 감독의 정성이 선수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오스트리아 전훈 기간 중 기자들이 보는 신문, 기자협회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란 질문을 받을 때 이런 대답을 했다. “모두가 응원하면 좋겠지만, 응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표팀 선수들이 (부족하더라도)정말 최선을 다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전훈 과정을 지켜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감출 수 없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누구보다 잘 하고 싶은 선수들의 마음과 성정은 ‘진실’에 가깝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운명의 스웨덴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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