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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지택 신임총재가 5일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KBO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퀀텀점프를 착실히 준비하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지택 신임 총재가 5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부서별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3년간 임기에 나섰다. 정 총재는 이날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BO리그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4대 과제를 공개하고 “대책 수립에 시기를 놓치는 일도 없어야 하지만, 졸속으로 임시방편에 그쳐 문제를 키우는 일도 없어야 한다. 많은 분과 머리를 맞대 퀀텀 점프를 착실히 준비해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퀀텀 점프는 기업이 사업구조나 사업방식을 혁신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총재가 선정한 4대 과제는 ▲철저한 방역 관리와 대응체제 공고화 ▲경기력 향상 ▲팬 관심 제고와 올림픽 금메달 ▲수익 개선 등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기력 향상과 수익 개선 방안이다. 정 총재는 “우수 선수를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10개구단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전력 평준화를 통한 리그 상품 가치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밝혔다. 올해 성황리에 마무리한 KBO 코칭 아카데미를 정착시켜 양질의 지도자 육성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경기력 향상과 수익 개선을 실현할 도구다.

리그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수익 사업 추진’을 강조한 정 총재는 “다양한 연령층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세대 맞춤형 콘텐츠 역량 향상에도 집중할 생각”이라며 “신뢰받고 사랑받는 리그가 되기 위해서는 팬 성향을 조사, 분석해 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꼬 강조했다.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으로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솔직한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영진의 갑질 등으로 논란이 된 히어로즈 사태에 대해 “10개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갖고 스포츠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 중 문제가 생기면 일벌백계, 신상필벌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해 KBO와 각 구단이 스포츠정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마케팅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정 총재는 “통합마케팅은 결국 리그와 구단의 수익성 개선 사업과 같은 얘기”라며 “이해관계가 달라 통일이 힘들고 어려운 과제다. 구단 스스로 운영 및 팬서비스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틀 안에서 KBO가 협조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통합마케팅으로 가는 빠른 길이다. KBO는 자체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구단과 어울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날 소통을 가장 크게 강조했다. 그는 “KBO리그의 실질적 주인은 팬과 선수, 구단 그리고 한국 야구를 이만큼 키워오신 원로 야구인들”이라며 “KBO는 항상 이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최고의 가치로 두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내부 구성원에게 당부했다. 정 총재는 조만간 원로 야구인들과 상견례를 겸해 조언을 구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소통하는 총재’로 행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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