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진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한다다’ 천호진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2020 KBS 연기대상’이 진행됐다. 도경완 아나운서와 배우 이상엽 조보아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올해 연기대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배우 및 관객석을 두지 않는 무관중으로 이뤄졌다. 각자 대기 공간에 있던 수상자들이 호명 후 나와 수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축하 공연 역시 인원을 제한해 사전 녹화로 이뤄졌다.

이날 대망의 대상의 주인공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천호진이었다. 이로써 2017년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트로피를 쥔 천호진은 “우리가 이 드라마에서 한 번 신명나게 놀아보자,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게 희망을 드려보자고 했는데 목표가 달성된 거 같아 기쁘다. 절대 제가 혼자한 게 아닌 후배들과 함께했기에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라고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천호진은 “사람이 살다보면 행복한 순간은 찰나라고 했다. 그 찰나를 길어지게 하기 위해선 작은 것에 감사하라고 했다. 새해엔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한 시간을 길게 가지시길 바란다”라고 말한 뒤, 드라마 촬영 중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며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아버님이 참 재밌게 보셨다.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불효자로서 한 마디 올리고 싶다. 감사했고, 수고하셨고, 사랑합니다 아버지”라고 말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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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S 연기대상’은 예상대로 최고 시청률 37.0%를 기록하며 흥행기록을 세운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작가상을 받은 양희승 작가는 “유쾌하고 소소한 일상의 주말드라마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신 KBS에 감사드린다.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드라마 한 편이 시청자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력이 크다는걸 잘 알고 있다. 책임감있게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년 연기상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문우진과 이가연이 받았다. 문우진은 “3년 동안 연기생활을 하며 상을 처음 받았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과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단 한 번이기에 더욱 특별한 신인상의 주인공은 서지훈, 이상이, 보나, 신예은, 이초희에게 돌아갔다. ‘그놈이 그놈이다’와 ‘어서와’에 출연한 서지훈은 “촬영 전 현장에 대한 설레임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집을 나가곤 한다. 이 느낌을 오래도록 가지고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 상의 가치에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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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큰 사랑을 받은 이상이는 수상 후 눈물을 보인 그는 “이 상 받고 내년에 더 열심히 하고 잘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상이와 커플로 연기한 이초희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만난 건 천운이었다. 올해 데뷔 10년 차다. 시상식에도 처음 와보고 배우로서 살면서 딱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신인상까지 받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저에게 큰 응원과 위로를 준 작품이다.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을 준 작품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작 단막극상으로는 손숙·이유영·이신영·이한위가 받았다. ‘계약우정’으로 수상을 하게 된 이신영은 “가장 고민이 깊은 시기에 저에게 성장할 수 있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한위는 “캐스팅 되는 것도 영광이고 노미네이트 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상을 받았다. 저에게는 이 상이 대상이다”라며 감격스러운 소감도 말했다.

베스트커플상

베스트 커플상으로는 ‘오! 삼광빌라’의 이장우·진기주, 정보석·이장우, ‘출사표’ 나나·박성훈, ‘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고준, ‘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초희·이상이, 천호진·이정은, 이민정·이상엽이 받았다. 나나는 “너무 받고 싶었다. 현장에서 성훈 오빠와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박성훈 역시 “‘저스티스’에 이어 ‘출사표’로 한 번 더 호흡을 맞춰서 더 잘 맞았던 거 같다. 스태프들이 베스트커플상을 노리고 더 러블리하고 끈적하게 만들어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고준은 “반년의 여정을 조여정 씨와 함께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조여정은 진리다”라며 조여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여정은 “바람을 피는 남편임에도 사랑을 하는 부부, 두가지를 다 살리기 어렵다. 찐케미다”라고 완벽했던 케미를 언급했다.

이초희·이상이, 천호진·이정은, 이민정·이상엽 ‘한 번 다녀왔습니다’ 세 커플이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애틋한 남매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아낸 천호진, 이정은. 커플상을 받은 천호진은 “정은 씨가 실제 저를 오빠처럼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 근데 사석에선 오빠라고 안하더라. 선배님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민정은 “상엽씨가 베스트 남편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공을 돌렸고, 이상엽은 “‘나규’ 커플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베스트 커플상을 드디어 받았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정은

이날 조연상은 안길강, 오대환, 예지원, 김선영, 오윤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오대환은 “기쁘기보다는 왠지 모를 부담감과 부끄러움이 앞서는 거 같다. 뭉클하고 애착이 간 작품이었다. 조금이나마 시청자분들께 위안을 드린 따뜻한 드라마였기에 감사드린다. 인복이 참 많다. 선후배님들과 함께 연기한 매순간이 영광이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오윤아 역시 “늘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찍은 작품이었다. 송가희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의 관심 덕분에 큰 힘이 났다”며 “엄마께 감사드린다. 오늘에서야 상을 드리게 됐다. 늘 감사하다. 집에 있는 민이, 늘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데 늘 반갑게 맞아주는 아들에게 고맙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상엽은 “촬영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윤규진의 감정선에 따라 제 감정도 많이 변했던 거 같다. 약해지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아버지처럼 저를 이끌어주고 붙들어주신 천호진 선배님과 이재상 감독님, 지친 제게 늘 따뜻한 미소 주신 양희승 작가님, 김보연 차화연 선배님 등 모든 배우, 스탭분들덕에 즐거웠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받은 사랑만큼 여러분께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우수상을 받은 이정은은 “결핍이 많으면 일상이 소중하단 걸 더 많이 알게되는 거 같다. 그 어려운 시기에 응원해주신 마음 잊지 않겠다. 정서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삼광빌라’ 커플 이장우, 진기주도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진기주는 “제 첫 번째 KBS 작품인데 주말 드라마 자리를 맡게 되니 처음엔 솔직히 야망에 불타기도 했다. 막상 촬영이 시작되니 어떻게 하면 온전히 캐릭터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됐다”며 “마지막으로 좋은 배우 되겠다”고 떨리는 소감을 말했다.

조여정

‘비밀의 남자’로 일일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받은 강은탁은 “작년 한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때 이 작품을 만나며 다시 의욕도 찾게 되고 큰 도전도 할 수 있게 됐다. 제겐 정말 기적같고 선물 같은 드라마다”라고 기억하며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지만 2021년은 희망으로 시작해 행복으로 끝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에는 박성훈, 이재욱, 나나, 조여정이 상을 받았다. 박성훈은 “늘 배려심과 협동심을 견지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나나는 “나나가 이런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많이 받았다. 왜 보지도 않고 그렇게 판단을 할까 그런 편견을 깨고 싶다는 오기도 생겼고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 저를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민정

이날 이민정이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큰 사랑을 받은 이민정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다. 예전에 인터뷰에도 말씀드렸듯이 어느 누군가의 독주가 아닌 다 같이 하는 협주의 느낌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주셨다기 보단 저의 작품 모든 스탭, 감독님, 배우들에게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가 살아가는 이유인 사랑하는 가족, 부모님 감사하다. 올 한해는 꿈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하 2020 KBS 연기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천호진(한 번 다녀왔습니다)

▲최우수상=이민정(한 번 다녀왔습니다), 박인환(기막힌 유산), 정보석(오! 삼광빌라)

▲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박성훈(출사표), 이재욱(도도솔솔라라솔), 나나(출사표), 조여정(바람피면 죽는다)

▲우수상 일일드라마 부문=강은탁(비밀의 남자)·김유석(누가 뭐래도)·박하나(위험한 약속)·이채영(비밀의 남자)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이상엽(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장우(오! 삼광빌라), 이정은(한 번 다녀왔습니다), 진기주(오! 삼광빌라)

▲작가상=양희승 작가(한 번 다녀왔습니다)

▲특별 공로상=송재호

▲조연상 미니시리즈드라마 부문=안길강(출사표, 한 번 다녀왔습니다)·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

▲조연상 장편드라마 부문=오대환(한 번 다녀왔습니다)·김선영(오! 삼광빌라)·오윤아(한 번 다녀왔습니다)

▲연작 단막극상=손숙·이유영·이신영·이한위

▲베스트 커플상=이장우·진기주(오! 삼광빌라), 정보석·이장우(오! 삼광빌라), 나나·박성훈(출사표), 조여정·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조보아(포레스트), 이초희·이상이(한 번 다녀왔습니다), 천호진·이정은(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이상엽(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기상=김영대(바람피면 죽는다)·이상엽(한 번 다녀왔습니다)·조보아(포레스트)

▲신인상=서지훈(그놈이 그놈이다, 어서와)·이상이(한 번 다녀왔습니다)·보나(오! 삼광빌라)·신예은(어서와)·이초희(한 번 다녀왔습니다)

▲청소년 연기상=문우진(한 번 다녀왔습니다)·이가연(한 번 다녀왔습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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