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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업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다사다난했던 2020년. 전 세계 각종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와중에 특히나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여행’ 업계다.

지구촌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하늘길을 봉쇄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원칙을 정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막았다.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국내에서도 5인 이상 여행은 제한된 상태. 심지어 그동안 독립적이고 안전함을 내세운 호텔마저도 ‘불특정 다수’가 모인다는 이유로 외면받았고 정부는 급기야 전체 수용 인원의 50%만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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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이에 해외여행 비용을 자국여행, 특히 독채 펜션과 캠핑에 투자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G마켓에 따르면, 국내 독채펜션·캠핑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53% 증가했다. 코로나19의 관광 트렌드 ‘S·A·F·E·T·Y’(안전), 즉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단위(Family) △자연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회복 조짐(Yet)이라는 타깃에 정조준한 한 업계는 도움을 톡톡히 본 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자 호텔·리조트 업계는 ‘S·A·F·E·T·Y’(안전)를 키워드로 객실을 보다 프라이빗하게 재정비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계는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이 가능한 SUV차량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은지 G마켓 여행사업팀 매니저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여행상품, 특히 캠핑·독채펜션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이러한 여행 형태는 코로나19 종식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적막한 여행사 사무실
한 여행사 사무실이 직원들의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제공|연합뉴스

반면 해외여행 상품으로 대다수 매출을 올렸던 기존 대형 여행사들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이들 업체는 언택트 관광상품, 면세점 쇼핑이 가능한 비행상품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활로를 모색했지만 패키지 특성상 비대면 여행 기피, 수용인원의 한계 등으로 고전 중이다.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경우 내년 1분기(3월)까지 전체 직원의 90%가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지난 3분기 하나투어 매출은 작년 동기간보다 94.5% 감소, 영업적자만 302억여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무급휴직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 모두투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3분기 모두투어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4.1% 감소, 영업적자는 85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3위 노랑풍선의 경우 부산지사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재개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며 “여행 수요가 어떤 형태로든 표출하면서 ‘S·A·F·E·T·Y’(안전)를 내세운 업계는 재미를 봤지만, 해외여행 패키지를 주로 판매하는 여행사는 코로나19 종식 전까진 실적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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