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훈2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향한 실망보다 이를 덮고 숨기려 한 행위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비투비 멤버 정일훈이 5년간 대마초를 흡입해 상습 마약 혐의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일훈이 경찰에 검거된 뒤 지난 7월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경찰 조사를 받아온 것인데 정일훈은 경찰에 적발된 후에도 태연하게 팀 멤버 앨범에 참여하다가 지난 5월말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에 도피성 입대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입소 하루 전 SNS에 남긴 글은 팬과 대중을 기만한 것이어서 더 큰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물론 관계자들도 정일훈의 대마초 흡입은 물론 경찰 조사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배우 배성우 역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배성우는 지난달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출연중이던 SBS 금토극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했다. 무엇보다 음주운전 적발 후에도 아무일 없다는 듯 드라마 촬영에 참여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그의 하차 이슈 등으로 재정비에 들어간 드라마는 2021년 1월 초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미 16회까지 촬영한 배성우의 출연 분량은 최대한 편집하고 17회부터 20회까지는 정우성이 교체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이정재의 투입소식이 알려졌다가 다시 정우성으로 바뀌며 세 배우의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가 결자해지를 하는 모양새다.

자신의 과오를 알리기보다는 숨기려 했던 연예인은 비단 둘 뿐만이 아니다. 이에 더 나아가 거짓해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소속사가 사건과 관련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거나 연예인의 말만 믿으며 일어나는 미숙한 대응과 이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대두되고 있다. 물론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인기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불안감과 잘못이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존재할 수 있다.

많은 연예관계자들은 “연예인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잘못 자체에 대한 책임과 질책도 있지만 이제는 그 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과 진실의 사각지대는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빠르게 과오를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벌을 받는게 더 큰 논란을 방지하고 그나마 복귀를 기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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