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김정숙 여사가 장애인체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 번 보였다. 장애인 전국체전 및 각종 대회에 꾸준히 참석한 김 여사는 최근 막을 내린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 시상식에 영상축사를 보냈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휠체어로 넘길 수 없는 장애물이 가득한 세상에서 여러분의 일상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공감하며 "편견으로 차별당하지 않고 비장애인이 누리는 모든 기회를 당연하게 누리는 '무장애 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올해 KWBL 휠체어농구리그는 5개 팀이 참가해 4개월(8/21~12/13)간 진행됐다. 우승컵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서울시청팀이 가져가며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김 여사는 서울시청팀 뿐 아니라 리그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향해 "더할 수 없는 치열함으로 코트를 누빈 선수 여러분이 경기장의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바퀴를 힘차게 굴려 골밑을 향해 돌진하고 슛을 날리는 한 장면 한 장면에서 여러분은 위엄 있게 빛났다"며 경이로움을 표했다.

더불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20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진출을 일궈낸 고(故) 한사현 감독을 기억하며 "도쿄 패럴림픽의 승전보를 기대한다"라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영부인의 행동 하나, 이야기 하나에는 자의든 타의든 정치적 영향력이 담긴다. 그래서 영부인의 행보는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소신에 따라 호불호가 나뉜다. 그러나 김 여사가 장애인 체육에서 강조한 것은 일관된다.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정치적 코드를 떠나 성숙된 사회를 파악하는 대표적 척도다. 일상에서 장애인에게 용기를 요구하는 사회는 부끄러운 사회다. 그래서 코트와 그라운드로 향하는 길은 장애인에게도 활짝 열려야 한다.

비장애인 보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체육활동은 더 필요하다. 그 연장선에서 김 여사는 "장애인 체육활동은 도전과 극복으로 누릴 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가 아니라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이 되어야 한다"라고 수차례 소신을 밝힌 바 있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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