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황정민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배우 이정재와 황정민이 위기의 금토 안방극장을 구할까.

올 여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극장가에서도 435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를 살린 주역들이 금토극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이정재는 SBS ‘날아라 개천용’(이하 개천용)에서 하차한 배성우의 대체배우로 투입된다. 배성우가 음주운전 적발 논란으로 드라마에서 하차가 불가피했는데 배성우와 같은 소속사이면서 ‘개천용’의 연출자인 곽정환 PD와는 JTBC ‘보좌관’으로 인연이 깊은 만큼 나서게 됐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건강상 이유 등으로 주인공이 교체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기존 주인공보다 더 스타성이 빛나는 배우가 합류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정재가 말그대로 전무후무한 대체배우가 될 예정이어서 ‘개천용’을 향한 관심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특히 배성우의 기촬영분까지 통편집하기로 하면서 이정재의 극중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총 20부작으로 기획된 ‘개천용’이 현재 12회까지만 방영해 사실상 이정재를 중심으로 한 ‘개천용’ 시즌2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재의 교체투입과 드라마 재정비로 3주간 결방 후 새해에 방송 재개를 결정한 ‘개천용’은 현재 촬영스케줄을 조정 중이다.

황정민은 지난 11일 첫 방송한 JTBC 금토극 ‘허쉬’로 8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황정민의 캐스팅으로 ‘허쉬’는 JTBC 금토극 부진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허쉬’의 전작인 ‘경우의 수’는 시청률 1%대를 면치 못하는 등 올초 JTBC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부부의 세계’ 이후로 금토극들이 영 맥을 못 추고 있었던 것. 그러나 첫회 3.4%에 이어 2회 2.6%(이상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등 아직까지는 반응이 시원찮아 드라마측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허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달라지는 한준혁(황정민 분)에 눈길이 갈 것이다. 그가 다시 목소리를 내고 펜을 들면서 달라질 것이다. 의미 있는 드라마인 만큼 그 의미를 더 새겨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팬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당부했다.

금토극이라는 점 뿐 아니라 둘 모두 정의구현을 줄거리로 하는 드라마에서 불의에 맞서 싸우는 기자라는 캐릭터를 그린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소재면에서는 시청자를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배우의 힘이 남다른 만큼 폭발력이 달라질 수 있다. 결과를 지켜볼만 하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연예관계자는 “‘개천용’은 그동안 스토리가 지지부진했다. 이정재의 투입과 별개로 고구마 같던 전개가 달라지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허쉬’는 밀도가 높아 좋은 것도 있지만 너무 힘이 들어가면서 안방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과연 이정재와 황정민이 위기의 금토안방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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