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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남주혁은 어느 때보다 바쁘고 알찬 한해를 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새로운 플랫폼에 문을 두드렸고, tvN ‘스타트업’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을, 2년만 영화 복귀작 ‘조제’(김종관 감독)으로는 절절한 사랑도 그려냈다. 그렇게 남주혁은 매 작품 성장중이다.

남주혁은 ‘조제’에서 조제(한지민 분)와의 가슴 시리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통해 더불어 성숙해진 배우 남주혁의 얼굴을 선보였다. 극 후반 등장하는 오열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도 자극한다.

남주혁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기대감이 컸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대중이 생각하는 남주혁은 청춘물에 어울리고, 밝고 명랑한 이미지 같아서 좀 더 감정적으로도 다가갈 수 있는 섬세하고 깊은 청춘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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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기 원작이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3~4년 전쯤 봤는데 ‘조제’를 하게 된 후에는 보지 않았다. 영향을 받고 따라갈거 같아서 우리 영화 속의 영석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현장에서 감독님, 배우들과 소통을 많이 나누면서 촬영했다”며 “관객분들 ‘조제’의 영석과 원작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남주혁이 가장 주목한 것은 ‘날것의 감정’이다. 그는 “극중 영석이라는 인물을 봤을 때 어딘가 진짜로 존재할 거 같은 평범한 청년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날것 그대로의 욕심을 하고싶은 욕심도 컸다”고 덧붙였다.

남주혁이 생각하는 ‘사랑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존중과 배려이지 않을까 싶다. 꼭 연인 사이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과 사람을 대할 때 중요한 부분인거 같다”고 답했다.

남주혁은 제작보고회 당시 눈물을 쏟을 정도로 ‘조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어느 작품이든 늘 최선을 다했다. 이번 작품이 특별히 내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굉장히 좋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한)지민 선배님께 배울게 너무 많았다. 사람으로도 배우로도 마찬가지다. 상대 배우가 연기할때 온전히 100%를 끝까지 다 주는 것들을 보면서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나 역시도 좋은 에티튜드를 많이 배우게 된거 같다”고 돌아봤다.

남주혁에게도 극중 영석과 같이 의지하고 본인을 이끌어준 인물이 있었을까. 남주혁은 ‘어머니’라고 답하며 “어머니께서 내게 너무 좋은 영향력을 많이 주셨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라는 것을 두 눈 앞에서 보여준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살아갈수 있는 원동력이 어머니이신거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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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거듭할수록 전작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주혁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도 날로 높아져간다. 그는 “물론 부담감은 있지만, 작품을 할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하는 편이다”라며 “물론 지치는 순간도 있겠지만, 감히 힘들다고 하면 안될거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이 순간들이 쉽게 오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다. 새로운 작업이 들어오고 그런게 너무 행복한 순간들이다. 스스로 돌아켜봐도 참 열심히 일하는거 같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거다. 이 소중한 시간들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야말로 남주혁에게 2020년은 ‘열일’의 해다. 소처럼 일했다. 그는 “올해는 대중에게 나라는 사람을 더 선보이는 순간들이었고, 정말 쉬지 않고 작품 생각밖에 안한거 같다”고 말했다. 한지민, 정유미, 수지까지 상대배우 복도 가득했던 한 해다. 이어서 “운이 좋게도 너무나 좋은 배우들,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다. ‘안시성’ 때부터 그랬다. 그래서 더 좋은 호흡으로 나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최근까지 촬영에 임했던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도전한 청춘물이기도 했고, 청춘물을 찍을 땐 늘 ‘마지막일 수도 있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남주혁이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최선’이었다. 그만큼 연기에 임하는 태도도 진지하다. 그는 “배우로서의 목표는 정말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면서 멈춰있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앞으로 보여드릴 것도 많고 더 노력하고 더 많이 고민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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