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 정을영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그들은 주저했지만, 시청자들은 궁금했다. 이들을 위해 안방 예능이 해소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안방 예능에서 연예인들의 궁금했던 근황들이 전해지며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지난 2일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3-뜻밖의 인연’에 배우 박정수가 출연해 유명 드라마 연출자 정을영 PD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줘 귀를 솔깃하게 했다. 박정수와 정PD는 지난 2008년부터 열애 사실이 알려진 연예계에서 오래된 커플이지만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방송에서 그 이야기를 전하기는 처음이다. 이날 고정출연자인 김용건의 절친으로 출연한 박정수는 김용건이 정PD와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묻자 “싸우다 만났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사실 그동안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도 궁금해하고 다루고 싶었던 이야기지만 조심스러운 부분이 컸는데 이날은 절친인 김용건 등 편안한 사이의 동료들을 통해서 물꼬가 트였다.

정우 이미지

배우 정우는 얼마전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이어 이날은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아내이자 배우인 김유미와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조금더 해소했다. 정우와 김유미는 지난 2016년 깜짝 결혼소식을 전하고 현재 슬하에 5살 딸을 두고 있지만 결혼식부터 최근의 결혼생활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던 것. ‘미우새’에서는 MC신동엽의 질문에 김유미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슬쩍 소개한 정우는 ‘라디오스타’에서는 “방송에서 결혼 생활을 얘기하는 걸 아내가 좋아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과시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30년 살아보고 결혼생활을 오픈하자고 하더라”며 자신들의 결혼생활 이야기에 적극적이지 않는 부부의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들은 토크쇼와 관찰예능 등 다양한 예능의 포맷을 통해 연예인들의 궁금했던 근황이 전해지면서 연예인과 시청자 모두가 속이 시원해지는 윈-윈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예 활동 영역 외로 개인사를 공개하는 것에 주저하는 마음이 큰 이들에게는 부담이 큰 일인데 그럼에도 대중의 시선을 모르지 않는 입장에서 언젠가 풀어내야할 숙제와도 같기에 이같은 예능이 적절한 창구가 되고 있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 했다. 또한 시청자들은 궁금했던 이야기인 만큼 입을 열어준 연예인이나 자리를 마련해준 예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새롬 이미지

최근 김새롬은 TV조선 ‘우리 이혼 했어요’에 게스트로 출연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마음은 숨기고 싶었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 방송 출연을 다짐하면서 마음을 숨기고 싶었는데 막상 영상 속의 진심을 다하는 분들을 보니 숨길 수가 없어졌고 또 수만가지의 생각이 지나갔다”면서“이 프로그램을 다짐해 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김새롬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는 주저했지만 방송 출연을 통해 스스로도 해소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내비친 것이다.

미주알고주알 다 털어놓지 않아도 공감의 장이 펼쳐지며 당사자나 듣는 이나 모두가 속이 후련해질 수 있었다. ‘우리 이혼 했어요’의 한 관계자는 “재미 위주의 예능보다는 MSG를 치지 않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는 연출 방향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새롬에 앞서 첫 게스트였던 정가은도 그렇고 사람을 보듬어주는 연출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고 전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MBC ‘라디오스타’· JTBC ‘우리 이혼 했어요’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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