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선수협 이대호 회장은 관례대로 판공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그리고 취임 전 이사회 의결을 통해 6000만원(이전 2400만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받게 됐다. 셀프 인상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선수협 회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보호에 가장 앞장서야 한다. 결국 이대호는 자신의 무지를 탓하며 고개 숙였다.


선수협은 KBO와 10개구단에 비해 힘이 없는 조직이며, 선수협 회장은 아무도 쉽게 맡으려 하지않는다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본인 역시 최고연봉자이며 베테랑인 탓에 반강제로 회장직을 맡았다는 상황도 밝혔다.

이대호의 사과는 실행으로 나타나야 한다. 선수협 회장의 보수이며, 급여, 그리고 업무추진비인 판공비는 정상명목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현금 지급되며 흐지부지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사용처 또한 명확해져야 한다. 회장이 사용하는 법인 카드가 필요하다면 만들어야 한다. 잘못된 관행은 시정되어야 한다.

고 최동원은 가장 잘나가던 선수시절, 힘든 동료들을 위한 노동조합을 희망했고 주도했다. 후배들의 처우개선이 목표였다. 결국 최동원은 구단 눈 밖에 나며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고 2년 후 은퇴했다. 현 이대호 회장과 차기 회장, 그리고 이사진은 고인이 된 선배의 유지를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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