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2021년 1호 FA 계약자가 된 SK 김성현. 제공 | SK와이번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21년 1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김성현(SK)의 몸값은 나머지 FA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성현은 지난 1일 원소속팀 SK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11억 원(계약금 2억원, 연봉 2021년 2억5000만원, 2022년 2억원, 2023년 1억5000만원, 옵션총액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SK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김성현과 팀을 위해 헌신한 김성현의 공로를 인정한 SK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빠른 계약체결로 이어졌다.

FA 1호 계약이 갖는 상징성은 크다. 남은 FA 선수들의 계약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김성현이 대어급으로 분류된 선수가 아니기때문에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처럼 타 구단간 영입 경쟁이 붙는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모든 구단이 재정난 속에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상황에서 김성현의 계약 조건은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다. 각 구단이 FA 협상시 합리적인 계약의 근거로 삼을 수 있어서다.

2020시즌 1호 FA 계약의 주인공은 모창민(NC)이었다. 원소속팀 NC와 3년 최대 2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모창민의 계약은 남은 FA 선수들의 계약 기준점이 됐고,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갖춘 선수 중 최대어로 분류된 김선빈(4년 최대 40억 원), 안치홍(2+2년 최대 56억 원), 전준우(4년 총액 34억 원)가 비교적 합리적인 조건에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최형우(4년 총액 100억 원), 이대호(4년 총액 150억 원), 김현수(4년 총액 115억 원), 양의지(4년 총액 125억 원) 등 100억 원이 훌쩍 넘는 초대형 FA 계약은 나오지 않았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다. 구단마다 책정한 오버페이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 코로나 정국 속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경쟁 구도가 이어지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2021시즌 FA 계약의 출발선을 끊은 김성현은 지난해 나타난 합리적인 FA 계약의 기조를 이었다. 남은 FA 선수들의 계약은 어떻게 진행될까. 10개 구단의 시선이 다음 계약자를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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