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박형식 도경수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군 복무로 잠시 떠났던 남자 스타들이 돌아온다. 이종석부터 박형식, 도경수(디오)이 그 주인공. 이들을 맞이하는 방송가와 영화계의 발 빠른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민호, 김수현, 강하늘 등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최근 줄줄이 전역하며 본업에 복귀했지만 드라마 플랫폼의 다양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를 이끌 주연 자리에 빈자리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이에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던 제작진은 제대하는 스타들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종석, 박형식, 도경수도 아직 전역 전이지만 벌써부터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 히트메이커’ 이종석은 본격적인 차기작 행보에 앞서 영화 특별출연 소식을 전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근무 중인 이종석은 오는 12월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종석은 SBS ‘시크릿 가든’, KBS2 ‘학교 2013’,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에 출연해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종석은 최근 영화 ‘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과의 인연으로 ‘마녀2’ 특별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녀2’는 2018년 318만명을 동원한 ‘마녀’의 후속편. 당초 이종석은 지난 2018년 ‘마녀’에 출연할 계획이었지만, 군 입대 시기와 겹쳐 캐스팅을 고사한 바 있어 이번 캐스팅이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스크린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한 ‘연기돌’ 박형식과 도경수도 전역을 앞두고 있다. 먼저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박형식은 군 복무 중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부대 복귀 없이내년 1월 4일 미복귀 전역한다.

박형식은 2013년 KBS2 ‘시리우스’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 tvN ‘나인 : 아홉번의 시간여행’, KBS2 ‘가족끼리 왜이래’ ‘슈츠’, SBS ‘상류사회’,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등에 출연하며 주연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또 MBC ‘진짜사나이’에서 아기병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어 전역 후 예능에서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내년 1월 전역하는 도경수는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차기작을 확정했다.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더 문’(가제)으로 설경구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더 문’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 ‘신과 함께’ 시리즈, ‘스윙키즈’, ‘형’ 등으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공고히 한 도경수가 쌍천만 신화의 김용화 감독과 또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에 도전, 첫 등장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목을 끈 도경수는 영화 ‘카트’, ‘순정’, ‘형’, ‘7호실’, ‘스윙키즈’, ‘신과 함께’ 등 스크린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우뚝 섰고 입대 전 도전한 첫 드라마 주연작 tvN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흥행파워까지 입증했다.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한 도경수의 활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다.

제대 후 출연하는 첫 번째 작품은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는 동시에 자신의 브랜드를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제대하는 배우들은 물론 소속사 관계자들도 고심하며 출연할 작품을 고르고 있다.

곧 돌아오는 군필 스타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1~2년 사이 OTT가 급성장하면서 TV가 아닌 드라마의 플랫폼도 다양해졌다. 이는 배우들에겐 더 많은 출연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이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플랫폼의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TV 드라마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톱 스타급의 남자 배우들이 OTT로 진출하면서 방송가는 주연급 남자 배우의 기근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이에 배우와 기획사 만큼이나 방송사들 역시 유명 군필 스타들의 행보에 이목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돌아올 군필 스타들이 안방극장에서 여전한 화제성와 스타성, 그리고 흥행성을 증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