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연기돌’들이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과거에는 ‘연기돌(연기자+아이돌)’이라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안정감 있는 연기력의 현역 아이돌 혹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드라마,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는 에프엑스 출신의 크리스탈, 정수정이다. 10여년 전 조연부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수정은 최근에는 영화 첫 주연인 ‘애비규환’에서는 임산부 역을 비롯해 OCN ‘써치’의 여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외에도 미쓰에이 출신 수지는 tvN ‘스타트업’, 소녀시대 출신 서현도 최근 JTBC ‘사생활’에서 주연 합격점을 받았다.

아이돌 인상이 강했던 EXID 하니도 배우 안희연으로 도약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특별출연해 북한 천재 해커로 분해, 완벽한 북한 사투리를 소화해 호평 받았다. 이외에도 소녀시대 출신 수영, EXID 출신 정화도 꾸준히 연기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 현역 아이돌인 AOA 설현은 tvN ‘낮과 밤’에서 경찰로 변신하며 연기 변신도 꾀했다. 에이핑크 보미는 MBC 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마요’, 구구단 세정은 OCN ‘경이로운 소문’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들 뿐 아니라 수많은 아이돌들이 연기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걸스데이 혜리는 최근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온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에서도 하차 후 새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준비에 돌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이돌 그룹 내에서도 연기를 하는 포지션이 정해져 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멤버들이 연기한다”며 “개인 활동 역시 중요시된 시대이자 아이돌 그 후를 위한 스텝이 되기도 한다. 역할도 로맨스 등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도전을 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기돌’ 하면 더욱 가혹하게 보는 시선이 앞섰다면, 연기력으로 인정 받는 사례도 늘면서 점점 더 나은 환경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또래의 신인 연기자들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tvN,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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