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킹엄
SK 출신 닉 킹엄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화는 왜 SK에서 방출한 닉 킹엄을 데려왔을까.

한화가 일찌감치 2021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을 완료했다. 구단은 29일 “외국인 투수 닉 킹엄(28)과 라이언 카펜터(30)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킹엄의 계약 규모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이고, 카펜터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 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둘을 합쳐 총액 105만 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이 중 킹엄의 영입이 눈에 띈다. 킹엄은 올시즌 SK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였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에 발목잡혔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되면서 SK에서 방출되는 시련을 맛봤다. SK 소속으로 남긴 기록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6.75로 썩 좋지 않았다. 방출된 후 킹엄은 자신의 SNS에 “KBO와 SK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SK를 위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를 해내지 못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나는 치료를 모두 마쳤고 내년 봄에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지지해준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고맙다”면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그리고 한화 유니폼을 입게됐다.

킹엄은 한화가 2년 연속 10승을 올린 워윅 서폴드를 포기하고 데려온 투수다. 그만큼 한화도 킹엄에게 10승 투수로 활약해주길 바라는 기대감을 안고 영입했을 터다. 하지만 일각에선 팔꿈치 문제로 방출된 투수를 데려왔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화는 “현지에서 킹엄의 몸상태를 확인, 수술 전 구위를 회복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킹엄의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킹엄은 SK에 입단할 때 우리 팀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본 투수다. 올해 기대에 밑도는 성적을 거둔건 기술보다 팔꿈치 통증때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국제팀이 일찍 미국으로 넘어가서 킹엄의 재활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마지막 체크할 때 150㎞를 던졌고, 꾸준히 145~146㎞를 던지는 걸 확인하고 영입을 결정했다. 어깨나 전체적인 건강상태도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통증만 없다면 기대치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우려하는 시선을 모르는 바 아니다. SK에서 뛸 때도 기술적인 문제보다 건강 문제가 컸기 때문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킹엄이 우리 팀에서 꾸준한 내구성을 증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영입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킹엄 영입 과정에서 최근 선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과도 충분한 소통을 했다. 정 단장은 “감독 선임 전부터 리스트업을 꾸준히 해왔고 후보군을 압축했다. 수베로 감독님도 킹엄을 잘 알고 좋은 투수라고 하셨다. 재활 과정도 공유했다. 아프지만 않으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선수라고 하셔서 영입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