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나폴리 추모 AP 연합
이탈리아 나폴리 시민들이 25일 밤(현지시간) 시내 건물 외벽에 그려진 디에고 마라도나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조명을 밝히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나폴리=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 26일(한국시간) 심장마비로 타계한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성기때 가장 큰 활약을 보인 클럽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SSC다. 그렇기에 마라도나의 조국 아르헨티나 만큼이나 마라도나를 잃은 슬픔에 휩싸인 곳이 바로 나폴리다.

마라도나가 1984년 팀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가 아니었다. 하지만 마라도나와 함께 1986~87, 1989~90시즌 세리에A 정상을 두번이나 들어 올렸으며, UEFA 컵(유로파리그의 전신) 우승까지 함께하며 전성기를 구사했다.마라도나는 7년간 나폴리에서 188경기에 출전해 81골을 넣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떠난 뒤 나폴리는 단 한 번도 이탈리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나폴리 팬들의 마라도나 사랑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으며,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했다. 지금도 나폴리에 가면 마라도나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폴리 구단의 회장인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는 현재 홈 경기장인 산 파올로를 산 파울로-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 드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도 산 파올로 스타디움을 마라도나로 개칭하자는 제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이미 나폴리 경기장을 마라도나에 바치는 첫 조치를 취하며 이를 종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스트리스 시장은 “우리는 팬들과의 게임이 재개되는 것과 동시에 개명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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