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고개 숙인 두산 베어스
두산 선수들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패한 뒤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 인턴기자] 두산발 엑소더스가 FA선수 유출 가능성에 이어 코치진까지 뻗쳤다. 두산은 왕조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KS) 6차전을 2-4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우승을 놓쳤다. 준우승에 그쳤으나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중 세 번의 우승을 따내며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런 두산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KBO는 25일 2021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총 25명 중 두산 소속 선수는 9명으로, 은퇴를 선언한 권혁과 부진했던 장원준이 FA 신청을 포기하면 실질적으로 7명이 FA로 풀리게 됐다.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이 대상이다. 모두 팀의 핵심이며, 다른 구단도 탐내는 선수다. 한 구단에서 이렇게 많은 핵심 선수가 FA 시장에 나오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두산은 왕조 유지를 위해 이들을 잡을 테지만, 모기업 사정도 좋지 않아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진들도 두산을 떠나고 있다. 전 김원형 두산 1군 투수코치는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에 SK의 사령탑으로 떠나갔다. 김민재 작전·주루코치도 김원형 감독을 따라 SK로 영입됐다. 또한 LG는 26일 2018년부터 올시즌까지 두산 배터리코치로 활동하던 조인성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화도 지난 25일 두산 1군 수비 코치였던 조성환 코치 영입을 알렸다. 롯데 출신 조 코치는 지난 2014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2018년부터 올시즌까지 두산 1군 수비 코치로 활약했다. 이들이 두산에 머무는 기간 동안 두산은 꾸준히 KS에 진출했다. 올시즌에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했다.

이런 두산발 엑소더스는 과거 삼성을 떠올리게 한다. 삼성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KS에 진출해 4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2016년 박석민, 2017년 최형우와 차우찬 등 팀의 중심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FA 이적을 하면서 급격히 전력이 약화됐다. 결국 삼성은 2016년부터 올시즌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말부터 두산 사령탑을 맡아 두산 왕조를 만들었던 김태형 감독이 두산의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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