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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제공 | WKBL

[용인=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오늘이 또 유관중 마지막 경기가 될까 우려된다.”

WKBL이 유관중으로 전환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다른 프로 스포츠가 관중 입장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WKBL은 무관중 경기를 고수했다. 이미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각 구단들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대형 스크린을 통한 언택트 응원 등을 준비했기 때문. 그러나 휴식기 이후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오랜만에 팬들이 들어선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관중 입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 감독은 “관중이 들어오니까 확실히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도 관중들이 있으면 응원도 받고 훨씬 활기차게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유관중 전환을 반기는 모습이다. 이어 “프로 경기인데 관중이 없다면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중계 화면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장에 관중이 없으면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프로야구도 포스트시즌 동안 50%까지 확대시켰던 관중 입장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30%, 6차전에선 10%로 줄인채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26일에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높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임 감독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동안 팬들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첫 홈경기를 치르는데, 2.5단계가 되면 또 무관중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선수들도 맥이 빠질 것 같다. 지난번에 관중이 없이 경기를 치르는데 마치 연습경기를 하는 것 같더라. 시합은 시합이니까 관중이 필요하다. 10%라도 관중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WKBL은 관중 입장에 대해 방역당국의 조치를 따를 것이란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는다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또 다시 적막함 속에 경기를 치러야할 처지에 놓였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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