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연예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결국 연예계까지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하루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넘는 등 불안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방송, 영화, 가요계에서도 보조출연자나 스태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나오며 연예계는 그야말로 ‘혼비백산’에 빠졌다.

앞서 드라마의 경우 KBS2 ‘그놈이 그놈이다’가 지난 8월 종영을 2회 남기고서 출연 배우 서성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에 걸렸다. 이후 KBS2 ‘도도솔솔라라솔’, ‘안녕? 나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놈은 그놈이다’ 종영일과 ‘도도솔솔라라솔’ 첫방송일이 연기되면서 방송 스케줄에도 차질을 빚었다. 이후 잠잠한가 싶더니 이번엔 보조출연자발 확진이 또 다른 확진자과 밀접 접촉자를 발생시키면서 10편 가까이 되는 드라마로 확산되며 올스톱됐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시작으로 SBS ‘펜트하우스’,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JTBC ‘설강화’, ‘시지프스: 더 미쓰’, ‘허쉬’, tvN ‘철인왕후’ 등이 촬영을 중단하고 주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검사에 참여했다. 다행히 황정민, 엄기준, 봉태규, 박신혜, 윤아, 신혜선 등 검사를 받은 배우들은 음성 판정이 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엄기준은 2주간 자발적인 자가격리를 통해 일말의 가능성도 조심하겠다는 의지다. 12월 4일까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에도 불참한다. 보조출연자의 경우 다수의 작품을 동시에 출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보니, 한명의 확진이 셀 수 없는 확산으로 번져 나가는 것.

드라마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는 영화계로까지 번져 나갔다. 지난 24일 진행된 영화 ‘잔칫날’(김록경 감독) 언론시사회는 이후 기자간담회도 예정됐지만, 소주연이 촬영 중인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보조 출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소주연과 스태프가 동선이 겹쳐 긴급하게 간담회가 취소됐다. 이후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예정됐던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도 모두 취소됐다.

이외에도 가요계에서는 빅톤이 지난 20일 참여한 스케줄에서 외부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검사를 실시, 멤버 7인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자발적 자가격리에 돌입한다. 때문에 12월 1일 예정됐던 첫 정규앨범 발매도 연기됐다. 그나마 다행인건, 우후죽순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 또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방송 스케줄상 언제까지 촬영을 중단할 순 없는 노릇인데, 당장 촬영을 재개하는 것도 무리가 크다. 그러나 다수의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불안감이 크다”며 “어린 아이가 있는 배우나 스태프들의 경우 더욱 조심하자는 분위기지만 실질적인 예방책은 없기에 더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우나 가수들의 경우 촬영 중에 마스크 착용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좀 더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플레이엠, (주)트리플픽처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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