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립 51주년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업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4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5일 국내 500대 기업의 상장사 25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총 28조145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6967억원에서 163.1%(17조4486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개 사(55.2%)의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조9366억원에서 7조4283억원이 늘어난 2조4918억원으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투자금액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3조9889억원), LG화학(3조3349억원), 한국전력공사(2조6569억원), 삼성증권(2조2918억원), 미래에셋대우(2조495억원), 메리츠증권(1조8833억원), 현대차(1조810억원), 이마트(1조726억원) 등도 1조원 이상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삼성전자가 4조29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가스공사(2조6371억원), 미래에셋대우(2조5873억원), SK하이닉스(2조4918억원), LG화학(2조368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종 별로는 전체 22개 업종 중 13개 업종의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IT, 전기, 전자업종이 13조1860억원이 늘어나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5조5302억원, 증권 3조9104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반면 보험(-5조9456억원), 조선·기계·설비(-2조7039억원), 자동차·부품(-1조8968억원)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대체로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늘면 배당 성향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기 대문에 잉여현금을 현금성 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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