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NC다이노스KS우승,집행검등장!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해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희귀 아이템인 집행검의 모형을 들어올리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NC는 지난 24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잡아내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왕조의 기틀을 닦은 NC는 수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긴 여정을 해피 엔딩으로 마쳤다.

[포토] 환호하는 원종현과 양의지
NC 원종현과 양의지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무명시절 견딘 경찰야구단 동기의 뜨거운 포옹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직후, 포수 양의지는 감격에 찬 표정으로 원종현에게 달려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얼핏보면 우승을 확정한 배터리의 포옹 세리머니로 보일 수 있지만 원종현과 양의지 사이엔 그 이상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다. 1987년 동갑내기인 둘은 유명세를 타기 전 경찰야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무명 시절을 보냈다.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와 포수로 우뚝 선 두 선수는 지난해 NC에서 만나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양의지는 “삼진잡고 원종현과 껴안았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감정이 너무 북받쳤는지 껴안고 좋아하다가 눈을 떳는데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만큼 좋았던 것 같다”며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놔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포토] 집행검 뽑는 NC 양의지
NC 양의지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집행검을 뽑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외신도 주목한 집행검 세리머니 비하인드

NC는 통합 우승 확정 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집행검은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고가 아이템이다. NC 김택진 구단주 및 선수들이 집행검을 둘러쌌고, 주장 양의지가 마치 엑스칼리버를 뽑는 아서왕처럼 집행검을 뽑아들며 모든 선수단과 환호하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우승을 차지하고 커다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은 멋지다. 그런데 우승을 하고 스포츠와 관련이 없는 거친 트로피를 얻는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거대한 에메랄드 검 같은 것 말이다”라면서 NC의 집행검 세리머니를 조명했다. 양의지는 “리니지가 저희를 먹여살리고 있다. 구단주님의 자부심을 세워드리기 위해 예전부터 선수들끼리 의논해 준비하게 됐다. (박)민우가 시즌 중에 NC하면 떠오르는게 게임이니까 대표적인 세리머니를 하자고 아이디어 냈다. 본사에서도 흔쾌히 받아주셔서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포토] 이동욱 감독 \'오늘 끝낸다\'
NC 이동욱 감독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6차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동욱 감독의 사모곡·양의지의 뜨거운 눈물

꿈에 그리던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들어온 NC 이동욱 감독의 눈은 충혈돼 있었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인터뷰를 이어오던 이 감독은 “가장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눈물을 쏟았다. 곧이어 “팀으로는 구단주님, 대표님, 단장님 다 생각난다”고 말 한뒤 다시 목이 메어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감독으로 하여금 눈물을 쏟게 만든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이 감독은 “어머니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화려하지 못했던 선수 시절을 거쳐 무명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냈고, NC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도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많았다. 지도자로 정상에 우뚝 서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된 어머니는 항상 이 감독의 마음을 아리게 한 존재였다.

[포토] NC 양의지, 눈물이...멈추지 않아...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해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팀 동료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쏟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좀처럼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양의지 역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지난 시간들이 생각났다. 힘들었던 게 생각나서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다. 한국시리즌데 양의지 시리즈라고 해서 압박이 컸다. 이적하면서 두산과 붙는다는 걸 얘기했는데 의도치않게 그렇게 되서 더 부담이 심했다. 긴장도 너무 많이 되서 장난도 치고 얘기도 했는데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 4차전부터 자제하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남모르게 한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감춰왔던 마음고생이 우승으로 해소되면서 양의지의 포커페이스도 무너졌다. 물론 충분히 감격스런 장면이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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