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경기 지켜보는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0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 11. 17.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구단주 의지가 확실해 보였다. 김택진 구단주가 보여준 의지라면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기점으로 르네상스와 마주했다. 90년대말부터 IMF와 함께 시작된 10년 암흑기에서 벗어나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모든 경기가 TV는 물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생중계됐고 야구계 종사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말 경기 예매 전쟁은 당연한 일이 됐고 이전에는 특정 구단 모그룹이 떠맡았던 스폰서십 계약도 매년 상종가를 쳤다.

하지만 모든 게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2007년을 끝으로 현대 유니콘스가 완전히 해체됐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 히어로즈가 입성했으나 불안요소가 가득했다. 양질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데 8구단 체제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했다. 당연히 리그 확장도 만만치 않았다. 르네상스를 맞아 시장을 키울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를 위해선 확실한 적임자가 필요했다.

9구단 창단 소문이 돌 때마다 자연스레 유수의 대기업들이 떠올랐다. 그런데 주인공이 NC 소프트로 밝혀지면서 기대 만큼이나 우려도 많았다. 게임 업계에서는 선두주자일지 몰라도 히어로즈를 제외한 7구단 모그룹과 비교하면 규모의 차이가 컸다. 그러나 김택진 구단주는 당당했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010년 NC 소프트의 9구단 창단을 고려했던 시점을 돌아보며 “처음에는 우리도 걱정을 했다. 과연 가능할까 의심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주 의지가 확실해 보였다. 김택진 구단주 의지라면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약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류 사무총장은 NC구단을 두고 “KBO리그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NC를 통해 우리야구가 좀더 젊고 활기차게 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NC는 모그룹의 건강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 젊은 야구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SNS 시대를 맞아 10구단 중 가장 적극적으로 구단을 어필하고 있다. 홍보와 영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직접 스카우트해 다른 구단과 달리 외주 비중을 최소화했다. 모든 게 구단 자산이라는 명분하에 또다른 길을 개척했다. 스몰마켓이지만 구단을 어필하는 능력과 상품 개발은 빅마켓 구단 못지않게 창의적이다. 2014년 한 빅마켓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NC는 기존 구단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는 이뤄야 할 일들을 일찌감치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NC는 모그룹과 야구단이 함께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NC 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으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야구단은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정규시즌 스포츠 케이블 체널 중계는 물론 포스트시즌 지상파 중계마다 NC 소프트 광고가 늘 방영된다. 그러면서 김택진 NC구단주는 단순한 오너가 아닌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택진이형’이 됐다. 특히 올해에는 모든 야구팬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구단주로 자리매김했다. 자사 광고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최초의 오너임은 물론 늘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호흡하며 선입견을 깨뜨렸다. 게임·IT 업계는 물론 어느덧 야구계에서도 중심으로 올라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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