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박민우, 우승이여 오라!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 찬스를 맞아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쳐내고있다. 2020.11.2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단 모두가 우승 하나 만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상대가 강속구를 구사하고 호수비를 펼쳐도 타자들은 꾸준히 안타를 터뜨려 점수를 뽑았다. 투수들은 변칙 운용 속에서 적절하게 상대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NC가 ‘올인 전략’을 앞세워 새로운 역사를 썼다.

NC는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KS까지 석권,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 창단 후 9년, 2013년 첫 1군 무대 입성 후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단순한 ‘신흥 강호’를 넘어 ‘신흥 제국’으로 시작점을 찍었다.

KS 내내 이동욱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의 우승을 향한 고도의 집중력이 묻어나왔다. NC 타자들은 두산 강속구 투수들을 철저히 분석했다. 최강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을 해부하듯 상대해 이들의 주요 구종과 로케이션을 놓치지 않았다. 시리즈 분수령이 된 5차전 양의지의 홈런 또한 하이 패스트볼 이후 커브를 구사하는 플렉센의 볼배합을 간파한 결과였다. 6차전 5회말 이명기는 알칸타라가 3구 연속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것을 예상한 듯 결승타로 연결시켰다. NC 타자들 모두 자신의 타이밍과 타격 메커닉을 유지하되 맞춤형 전략으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사령탑의 과감함도 돋보였다. 매 경기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하며 최상의 타순을 구성했다. 두산이 4번 타자 김재환을 고집한 것과 반대로 꾸준히 클린업에 변화를 줬다. 9번 타순에 배치했던 강진성이 1, 2차전에서 타격감이 올라오자 강진성을 5차전에서 5번까지 올렸다. 6차전에선 8번 타순에서 4번 타자 구실을 했던 알테어를 5번에 배치했고 알테어는 이에 멀티히트로 응답했다. 이 감독은 6차전에 앞서 “알테어가 타이밍이 맞고 있다. 클린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알테어를 5번에 넣고 진성이를 이번에는 8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테이블세터를 향해서는 굳건한 신뢰를 유지했다. 이 감독은 리드오프 박민우와 2번 타자 이명기가 5차전까지 각각 타율 0.222, 0.176으로 고전했지만 이들의 위치를 바꾸지 않았다. 마지막 승부가 된 6차전 박민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 이명기는 결승타를 터뜨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포토] NC 이명기, 선제 적시타의 포효!
NC 다이노스 이명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0-0으로 맞선 5회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출루한 뒤 환호하고있다. 2020.11.2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마운드 전략 또한 더할나위 없었다.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송명기를 4차전부터 스윙맨으로 기용했다. 루친스키와 라이트가 메이저리그에서 중간 투수로 꾸준히 등판한 점, 송명기는 전반기까지 필승조로 활약했던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당초 KS 7차전 승부를 예상했으나 4차전부터 두산 타자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루친스키 중간 등판 카드가 적중하면서 6차전 승부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6차전에서 루친스키, 라이트, 그리고 송명기까지 선발투수 3명을 모두 쏟아부어 정상에 올랐다.

[포토] 송명기 \'승리를 지켜야 해\'
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NC 투수 송명기가 8회 역투하고 있다. 2020. 11. 24.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야말로 KS 맞춤형 올인전략이 대성공을 거뒀다. “7차전 선발투수는 모른다. 7차전 가게 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힌 이 감독과 5차전 승리 후 “반드시 6차전에서 끝내야 한다. 6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겠다”는 양의지의 다짐이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졌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는 최대어만 노리고 선수단 인프라 또한 최고만 추구해온, 애매함을 거부하는 NC의 공룡처럼 우직한 발걸음이 정상등극으로 이어졌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