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최민식2-vert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영화와 드라마, OTT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영화계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배우들이 안방극장에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7일 배우 한석규는 JTBC 새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출연 제안을 받았고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석규는 199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배우의 길을 시작했지만 안방극장보다는 스크린관에서 더 익숙한 배우다. 한석규뿐만 아니라 하정우, 황정민, 최민식까지 거물급 영화배우들이 대거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황정민은 2012년 TV조선 ‘한반도’이후 8년 만에 JTBC ‘허쉬’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황정민은 ‘허쉬’에서 12년 차 고인물 기자 한준혁 역으로 임윤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하정우는 올해 초 드라마 ‘수리남’에 출연한다고 밝히며 2007년 MBC ‘히트’ 이후 14년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택했다.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수리남’은 OTT 서비스 넷플릭스로 편성됐으며 황정민도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영화 ‘명랑’으로 국내 최다 관객수(1761만 명)를 보유한 영화배우 최민식은 2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선언했다. 1997년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 후 24년 만의 복귀라 이목이 집중됐다. 그가 검토 중인 작품은 ‘카지노’(가제)로 카지노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한 남성의 이야기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라며 “최민식 배우가 그동안 한정된 시간이 아닌,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하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거물급 영화배우들의 안방극장 복귀에 드라마계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영화와 드라마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영역에 대한 구분보다는 콘텐츠, 작품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도 “드라마 자체가 영화보다는 대중에게 친근한 느낌이다”라면서 “드라마는 과거 밤샘촬영, 쪽대본 등으로 생방송처럼 촬영했다. 하지만 이제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사전 제작이 많아져 배우가 시놉시스를 다 보고 들어갈 수 있다. 시즌제도 많아지고 장르에 맞게 주제별로 짙게 깊게 탐구하면서 드라마가 장르화 된 것도 한 몫 했다”면서 변화된 제작 환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타격을 받아 배우들이 안방극장행을 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방송 관계자는 “사실 영화 배우들이 드라마 출연 결정을 한 지는 꽤 오래 됐다”면서 “시기적으로 맞았을 뿐이다. 특히 OTT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흥행하면서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생태계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쟁쟁한 배우들이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보다는 시기적을 맞아떨어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