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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왼쪽)에게 타격지도하는 삼성 김용달 타격코치. 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용달매직 시즌2 수강생은 누구일까.

지난해 삼성에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는 삼성 타자들의 기술적·정신적인 부분을 리셋해 각각의 특성과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코칭을 시작했다. 비록 팀 성적은 아쉽게 8위에 머물렀고, 타격지표도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코치는 “올해는 박해민과 김동엽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박해민은 5월 한 달간 타율 0.182에 머물렀지만 5월 말부터 2주 가까이 2군에 다녀온 뒤 반등에 성공해 타율 0.290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에 온 뒤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 못한 김동엽도 올시즌 오픈 스탠스로 타격폼에 변화를 준 뒤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8월부터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김동엽은 4시즌만에 정규 시즌을 3할 이상의 타율(0.312)로 마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일찌감치 마무리 캠프를 시작해 내년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 삼성에서 김 코치의 집중 코칭을 받을 수강생은 누구일까. 김 코치는 이성규와 이학주를 꼽았다. 둘 모두 잠재력은 있지만 실전에서 폭발시키는 덴 실패했다. 이성규는 98경기에 나서 타율 0.181에 그쳤다. 선구안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며 심한 기복을 보였고, 1군과 2군을 오갔다. 이학주 역시 들쭉날쭉한 활약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8월 말부터 1군에서 말소돼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김 코치는 “두 선수의 기량이 올라와야 내년에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서 “이성규는 올해 레그킥을 장착했는데, 상대 투수를 상대로 타격 타이밍을 잡는데 문제가 있었다. 작년 경찰야구단에선 레그킥으로 좋은 결과를 내다보니 본인이 레그킥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레그킥은 장타를 치는데 유리하지만 상대 투수의 변화구나 유인구를 참아내기가 어렵다. 이성규도 그랬다. 올해는 래그킥을 단순화시켜서 간결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성규의 지도 방향을 설명했다.

이학주에 대해서는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저조했을 때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봤을때도 그간 상체위주의 타격을 했다. 이제는 하체를 사용하는 안정된 타격자세를 추구해야 살아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멘탈을 잡는 동시에 하체를 활용한 타격으로 업그레이드를 꾀한다.

김 코치는 “올해 우리팀의 결과가 안좋았다. 이는 곧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내나는 마무리 캠프에서 나타날 용달매직이 이성규와 이학주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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