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현재 상황에서는 성적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K리그 팀들은 감염 방지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이달 카타르에서 재개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앞두고 K리그 대표 선수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그리고 FC서울이 나란히 출국했다. 전북은 15일, 울산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도하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수원과 서울은 17일 떠났다.
카타르에서는 올해 초 열린 조별리그 이후 치르지 못한 잔여 경기들을 소화한다. E조에 속한 서울은 21일 베이징 궈안전을 시작으로 총 5경기를 치른다. 같은 날 F조의 울산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와 2차전을 치른다. G조의 수원은 말레이시아 클럽 조호르 다룰이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해 ACL 출전이 불발돼 광저우 헝다, 빗셀 고베와 3경기만 치르면 된다. H조에 속한 전북은 22일 상하이 상강과의 3차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각 팀마다 동기부여는 있다. K리그1, FA컵 우승을 달성한 전북은 사상 첫 한 시즌 세 개 대회 우승, 트레블도 도전한다. 전북 부주장 최철순은 “더블 우승을 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큰 목표가 아직 남아있다”며 “카타르에서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라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우승 욕심을 밝혔다. 전북에 트로피 두 개를 빼앗긴 울산도 ACL에서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상황에서 8년 만에 ACL 타이틀을 차지하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명가 재건을 다음 시즌 목표로 내세운 수원과 서울도 마찬가지다. K리그1에서 나란히 파이널B로 떨어진 두 팀은 ACL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여러모로 욕심을 내기에 충분한 대회다.
다만 현재 분위기에서는 성적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ACL에 출전한 한 구단 관계자는 “사실 성적 자체보다는 건강하게 마치고 돌아오는 게 목표다.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선수가 나오면 모든 게 복잡해진다. 성적이 안 좋더라도 무사하게 대회를 마치기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대표팀에서 선수들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긴장감이 올라갔다. 대표팀에는 ACL에 합류하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방역과 감염 예방 등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외부와 철저히 통제하고 접촉을 피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고 있다. 혹시라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격리 이슈까지 생긴다. 선수들부터 꼼곰하게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도착하자마자 실시간 검사에서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비단 한국 팀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전북 출신 로페즈가 뛰는 상하이 상강은 카타르 출국을 위해 선수들이 방역복과 고글, 마스크 등을 철저하게 착용해 화제가 됐다. 방역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였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