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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KS 대비 훈련 도중 “차가 너무 막혀서 호텔로 돌아갈뻔 했다”며 껄껄 웃었다. 중요한 것은 실전인데다, KS 1차전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준비 시간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보였다. 김 감독은 “NC는 공수 모두 짜임새가 있다. 플레이오프(PO) 때 상대한 KT와 비교를 해도 타선 짜임새나 투수진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15년에 준PO부터 KS까지 올라갔을 때에는 솔직히 겁도 없었고, 부담도 적었다. 선배 감독들과 대결을 하는 거라 ‘이정도면 잘했지 뭐’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6연속시즌 KS진출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으로 어려운 그룹에 자부심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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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외국인 투수의 불펜 투입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김 감독은 “NC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경기와 시리즈 전체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알칸타라와 플렉센을 모두 투입해서라도 잡아내겠다”고 강조했다. KT와 PO 4차전에서 2-0으로 앞선 7회초 플렉센을 투입해 경기를 끝내는 장면을 KS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2015년 삼성과 KS에서도 더스틴 니퍼트를 승부처에 불펜으로 투입해 시리즈 향방을 바꾼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섰고, 두산이 초반부터 삼성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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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를 공략하지 못하면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어갈지는 미지수다. 투수가 고개를 흔들거나 하는 등의 변수가 있다. 단기전은 언제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풀어가는 수밖에 없다. 의지도 우리 선수를 잘 알지만, 우리 타자들도 의지를 잘 안다. 이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웃었다. 그러더니 “벤치에서 (양)의지를 계속 부르는 수밖에 없다”며 껄껄 웃었다. 이른바 ‘멘탈 흔들기’ 외에는 뾰족한 답이 없다는 뜻이라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