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_청춘기록_인터뷰[제공=씨제스] (5)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배우 이재원이 하희라와 박보검을 엄마와 동생, 한 가족으로 만난 데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 것은 제 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원은 tvN ‘청춘기록’에서 동생 사혜준(박보검 분)을 지독하게 괴롭히는 형 사경준 역으로 등장, ‘깐돌이’라는 밉상과 ‘내 동생 까도 내가 까’ 면모를 보여주는 츤데레 형 그 사이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는 “시원하게 욕을 먹으면서 출발했다. 시청자분들에게서 ‘우리 보검이 오빠 가만히 냅둬라’ 디엠이 많이 왔다”고 하면서 “역할을 맡은 입장에서 가만히 냅둘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만히 안 냅뒀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재원은 시작 전부터 ‘청춘기록’이 하명희 작가와 안길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소식을 듣고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그는 “무조건 하고 싶어서 졸라서 들어갔다. 제가 맡은 사경준은 92년 생인데 실제로 저는 86년 생이다. 어떻게라도 들어가고 싶다고 조르니까 하명희 작가님이 노안 설정으로 가자고 하셨다. 운 좋게 들어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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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원은 2008년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으로 데뷔,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김도치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아저씨’에서 실감가는 양아치 연기로 대중들에 눈도장을 찍은 그는 MBC ‘천 번째 남자’(2012), ‘내 생애 봄날’(2014), SBS ‘주군의 태양’(2013), ‘닥터 이방인’(2014), tvN ‘비밀의 숲’(2017), JTBC ‘언터쳐블’(2018)등에 출연했다. 2020년 tvN ‘청춘기록’에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박보검(사혜준 역)의 형 사경준 역을 맡아 ‘깐돌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사경준이 깐깐하고 고집불통 성격으로 주목받아왔던 바, 이재원도 사경준과 비슷한 점이 있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이재원은 “속에 안 좋은 말을 직접 하는 성격이 아니다. 경준이 통해 스트레스 많이 풀었다.(웃음)”고 했다. 이어 “제 아내가 저를 재수없다고 생각할만큼 자존감이 높다” 면서 “경준이는 굉장히 불쌍한 친구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삶의 목표가 안정된 삶이다. 저는 경준이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배우 하희라와 박보검을 엄마와 동생, 한 가족으로 만났다. 이재원은 “소리지르고 싸우는 장면을 첫 신으로 찍으니 엄청 빨리 친해졌다”면서 “이번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한 것은 제 복이었다. 하희라 씨를 보고 처음에는 누나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웃음)… 임신한 아내를 위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원체 화목하시니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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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은 또 최근 득녀 소식을 전했다. 35세에 첫 딸을 품에 안은 이재원은 “아빠가 되니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조리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애가 안 잔다. 통잠 재우는 게 올해 목표다. 정말 행복한데 정말 피곤하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또 배우 박보검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 선배로서 조언을 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박)보검이는 조언할 게 없는 친구”라고 일축했다. 이재원은 “조언 보다는 나를 잊지 말아라… 항상 만나면 칭찬해주고 여자친구처럼 챙겨줬다. 애가 다 그렇게 챙겨서 불안하다. 원래 그런 친구인지 나를 좋아한건지 불안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한 가정에서 배우가 탄생하는 과정을 담아낸 ‘청춘기록’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족들도 생각났을 것. 이재원은 “사혜준(박보검 분) 가족들과는 달리 저희 가족은 배우 일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 찍으면서 가족들이 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걸 티내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속으로는 혜준이 가족처럼 말하고 싶었을 텐데, 가족에 고마웠다”고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경준이처럼 옆집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한 캐릭터를 또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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